문재인 전 대통령 경기도청 깜짝방문…김동연 지사와 회동

최찬흥 2024. 10. 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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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경기도청을 깜짝 방문해 김동연 지사와 회동을 가졌다.

전직 대통령이 경기도청을 공식 방문하기는 처음인 데다 김 지사가 영입한 친문(친문재인)계 보좌진이 회동 자리에 함께하며 정치적 해석도 낳고 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도청 5층 도지사 집무실에서 김 지사와 40분간 환담했으며, 이 자리에는 3명의 경기도 부지사와 정무수석, 비서실장, 대변인 등 보좌진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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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기도는 윤 정부와 다른 길 가"…문 "경기도가 선도하면 바람 일으킬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 (수원=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오후 경기도청을 방문,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면담을 하고 있다. 2024.10.4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top@yna.co.kr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경기도청을 깜짝 방문해 김동연 지사와 회동을 가졌다.

전직 대통령이 경기도청을 공식 방문하기는 처음인 데다 김 지사가 영입한 친문(친문재인)계 보좌진이 회동 자리에 함께하며 정치적 해석도 낳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오후 4시께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기도청을 찾았다.

김 지사는 도청 1층 로비에 나와 문 전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고, 문 전 대통령은 환영나온 직원들과 악수하며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도청 5층 도지사 집무실에서 김 지사와 40분간 환담했으며, 이 자리에는 3명의 경기도 부지사와 정무수석, 비서실장, 대변인 등 보좌진이 배석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진행 상황에 대해 물었고 김 지사는 "저희가 다 준비했지만 중앙정부가 주민투표에 답을 주지 않고 있다. 경기도는 지금 윤석열정부와 다르게 독자적인 길을 가고 있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독자적인 길로 '확대재정 추진', '기후변화 대응 정책 및 RE100선언', '사회적 경제 추진' 등을 예로 들었다.

경기도청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오후 경기도청을 방문, 김동연 경기지사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0.4 chan@yna.co.kr

문 전 대통령은 "경기도가 비중이 가장 크니까 경기도가 방향을 바로 잡으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중앙정부가 다른 방향으로 갈 때, 경기도가 가야 할 방향으로 선도하면 바람을 일으키고 포용할 수 있겠죠"라고 응원했다.

김 지사는 회담 뒤 'DMZ 백목련 꽃차', '비무장지대 대성마을 햅쌀', '민통선 장단 백목(콩) 종자' 등 평화 염원 3종 세트를 문 전 대통령에 선물했다.

문 전 대통령은 도청을 나서며 '행복한 경기도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듭니다. 경기도 화이팅!'이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환담을 마친 문 전 대통령 부부와 김 지사와 부인 정우영 여사는 도청 인근 광교호수공원 주변을 거닐며 산책 나온 시민들과 인사도 나눴다.

경기도청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오후 경기도청을 방문했다. 사진은 문 전 대통령이 쓴 방명록. 2024.10.4 chan@yna.co.kr

문 전 대통령과 김 지사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열리는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에 함께 참석해 기조연설과 환영사를 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후반기 들어 옛 친문(친문재인)계 출신 비명(비이재명)계 인사인 전해철 전 국회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하고, 강민석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경기도 대변인으로 임명하는 등 정무 라인을 정비해 '이재명 대항마'로서 입지를 다지며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 지사는 2022년 6월 도지사 당선인 신분으로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데 이어 취임 이후 지난 3월까지 3차례 평산마을을 방문, 문 전 대통령과 정국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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