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코인' 카이아…새 메인넷 출시 후에도 '부진'

김지현 기자 2024. 10. 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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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레이어1 TVL 경신 대비 카이아 TVL, 역대 최저치 수준
생태계 구성 초반부터 논란 불거져…커뮤니티 운영 미흡 지적도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통합한 레이어1 카이아.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국내 대표 레이어1 카이아가 메인넷 출시 이후 기대와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035720)와 네이버(035420) 계열사가 만든 클레이튼과 핀시아를 통합해 만든 카이아는 하반기 기대작으로 불렸으나 총예치자산(TVL) 등 각종 블록체인 지표에서 약세를 보였다.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 개발팀의 '횡령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커뮤니티 신뢰도도 떨어진 모습이다.

4일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아라마에 따르면, 이날 기준 카이아의 총예치자산은 총 3870만달러(약 516억원)로, 지난 2021년 9월 클레이튼 기록한 TVL 최고치인 13억달러(1조7335억원) 대비 97% 급감했다.

당시 시장 상황이 호황기였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카이아의 TVL은 지난 8월 메인넷 출시 이후에도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디앱)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카이아는 동일한 역할을 하고 있는 타 레이어1들과도 다르게 TVL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레이어1 수이와 앱토스는 올해 초부터 꾸준히 TVL이 증가하더니 지난달에는 공통적으로 역대 최고치의 TVL을 기록하기도 했다.

카이아는 지난 8월 메인넷을 오픈한 이후 지난달 카이아 생태계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1000만달러(135억원) 규모의 '카이아 웨이브'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카이아 생태계 발전 '키'로 불리는 라인 메신저와의 디앱 연동을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카이아는 오는 4분기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디앱들을 라인 메신저 유저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미니 디앱)을 적용할 예정이다.

카이아 측은 최근 주요 지표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카이아 웨이브에 대한 관심도가 크고, 하반기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이아 관계자는 카이아 웨이브와 관련해 "현재까지 400팀 이상의 빌더가 공식적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분기) 미니 디앱을 구축하는 것에도 최대한 많은 개발자를들을 지원할 계획이"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지금까지 라인 메신저 상에서의 미니 디앱 출시에 대한 계획 변경 사항은 없다"며 "현재 37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카이아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카이아의 이 같은 계획에도 불구하고, 지표로서 나타나는 부진 외 생태계 내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카이아의 메인넷 출시 시점부터 2분기에서 3분기로 변경된 바가 있다"며 "이 같은 단적인 예만 보더라도 일정이 제대로 이행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게다가 "카이아의 가격 하락 외 홀더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레이어1 시장 안에서 카이아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수이나 앱토스 등 무브 기반 레이어1들만 보더라도 주목을 받으면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시장이다. 이들의 부진을 시장 상황만 탓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최근 카이아 생태계 내 불거진 '카이아스왑 논란'이 카이아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홀더들의 신뢰도 하락에 기여했고, 이것이 카이아 생태계에 대한 민심을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앞서 카이아 생태계가 출범한 이후 카이아스왑을 만든 한 팀이 재단으로부터 보상을 받은 클레이튼(KLAY)을 불법으로 편취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해당 클레이튼은 디파이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에만 사용돼야 하는데, 이를 추적이 어렵도록 트랜잭션(거래 기록)을 쪼개는 방식의 '믹싱'을 사용해 편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카이아 재단 측의 직접적인 잘못이 아니더라도 홀더들이 문제를 제기하기 전까지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점 때문에 홀더들로부터 커뮤니티 관리 방식에도 지적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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