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한일협력 더 견고하게"…북핵엔 "방위력 근본 강화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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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4일 취임 후 첫 국회 연설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현재 전략 환경 아래서 한일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것은 쌍방의 이익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기시다 전 총리는 3년 전 취임 후 첫 국회 연설에서 당시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 배상 소송 등 한일 간 갈등을 의식해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면서도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서도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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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엔 "일방적 동남중국해 현상변경 시도·日아동 피습 사망, 간과 못해" 강경 태도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4일 취임 후 첫 국회 연설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현재 전략 환경 아래서 한일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것은 쌍방의 이익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소신표명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등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일 간에는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내년에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이 쌓은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한일 양국 협력을 더욱 견고하고 폭넓은 것으로 만들겠다"면서 "또 한미일도 한층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한 첫 전화 통화에서도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기시다 전 총리는 3년 전 취임 후 첫 국회 연설에서 당시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 배상 소송 등 한일 간 갈등을 의식해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면서도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서도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간적 제약이 있는 납치 문제는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인도적 문제이자 국가주권 침해이며 정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모든 납북자가 하루빨리 귀국하고 북한과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이 강한 결의를 갖고 총력을 기울여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시바 총리는 "미일 동맹이 일본 외교·안보의 기축이며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 평화와 번영의 기반"이라며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을 한층 강화하고 뜻을 같이하는 국가와 협력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는 "'전략적 호혜 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하고 모든 레벨에서 의사소통을 거듭하겠다"면서도 "중국이 동·남중국해에서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를 매일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달 일본인 어린이가 (중국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해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는데 이것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또 8∼9월 발생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일본 영공 침범은 일본 주권의 중대한 침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일본과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이날 연설 첫머리에서 집권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스캔들'을 언급하며 "정치 불신을 초래한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면서 국민 신뢰를 되찾겠다고 약속했다.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을 주장해 온 이시바 총리는 "총리로 재임하는 동안 헌법개정 발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국회) 헌법심사회에서 여야의 틀을 넘어 건설적으로 논의하고 국민적 논의를 적극적으로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인상을 정착시키고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서 확실히 탈출해 일본 경제를 지켜내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2020년대 일본 전국 평균 최저임금이 1천500엔(약 1만3천700원)이라는 높은 목표에 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는 안전을 전제로 원자력발전을 활용하고 국내 자원 탐사와 함께 지열 등 재생에너지도 이용하겠다고 설명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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