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제주오늘 배송 기사 “이동 경로 알려주니 배송 업무가 수월합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모빌리티 테크 스타트업 위밋모빌리티는 지난해 10월 제주도 물류 기업 제주로지스틱스와 함께 제주도 내 당일 배송 서비스 ‘제주오늘’을 출시했다. 제주도 내 중고 거래, 신선식품 배송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제주도민에게 보다 편리하고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시작한 서비스다.
퀵보다 저렴하고 택배보다 빠르다는 장점 덕에 제주오늘은 제주도민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월 30일 기준 배송 건수 1만 5000건을 돌파했으며, 이용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위밋모빌리티는 제주오늘을 구현하기 위해 ▲최적의 경유 순서와 이동 경로를 제공하는 ‘리얼타임 다이내믹 라우팅’ ▲물류 허브가 아닌 특정 접점에 모여 차량간 물품을 전달하는 릴레이 물류 ‘차량 대 차량 전달(V2V) 방식’ ▲화물칸 온도를 저온으로 유지하는 ‘온도 관제 솔루션’ 등을 도입했다.
덕분에 제주오늘 배송 기사는 물품을 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배송할 수 있다. 경유지뿐 아니라 이동 경로까지 알려줘 배송 업무가 한결 수월하다는 것이 배송 기사의 설명이다.
제주오늘 배송을 담당하는 박태안 기사와 동행하며 수거 및 배송, V2V 방식을 직접 체험해 봤다. 박태안 기사가 느끼는 제주오늘에 대해서도 물었다.
배송 물품 수거, 11시 30분까지 접수하면 당일 배송
배송 기사의 일과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오전에는 물품을 수거하고 2시경 접점에 모여 권역별로 배송할 물품을 분배한다. 이후에는 각 물품을 도착지로 안전하게 배송한다.
하루 업무가 시작되면 배송 기사는 기사용 제주오늘 앱을 통해 자신이 담당하는 권역의 수거 물품 위치와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수거 작업을 시작한다. 고객이 배송 요청한 물품을 직접 수거하는 것은 제주오늘의 장점 중 하나다. 고객은 편의점이나 우체국을 방문할 필요 없이 집 앞에 내놓기만 하면 된다.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제주오늘은 오전 11시 30분까지 접수된 물품을 당일에 배송한다. 이에 배송 기사는 전날 11시 30분 이후부터 당일 오전 11시 30분까지 접수된 물품을 수거한다. 수거 물품은 주로 신선식품, 식자재, 잡화, 세탁물 등이다. 최근에는 관광객이 캐리어 배송을 요청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수거 물품 위치는 제주로지스틱스 사무실에 내근하는 담당자가 15~30분 단위로 업데이트한다. 배송 기사는 업데이트된 물품 위치와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동 경로는 내비게이션 앱 티맵에 연동된다. 위밋모빌리티는 향후 다양한 내비게이션 앱과 연동할 예정이다.
배송 요청한 물품을 수거한 후 해당 고객에게 수거 완료 및 배송 예정 시간을 안내한다. 기사용 제주오늘 앱을 통해 메시지를 전송하면 고객은 카카오톡 메신저로 확인할 수 있다.
접점에서 물품을 분배하는 V2V 방식
배송 기사는 수거 작업을 모두 마친 후 접점으로 이동한다. 현재 접점은 제주도 중간 지점에 위치한 제주로지스틱스 물류 창고다. 제주오늘을 배송 차량 5대가 모두 주차하고 물품을 옮길 수 있을 만큼 넓은 장소다.
물품 분배 작업은 그 특성상 배송 차량이 모두 모인 후 시작한다. 만약 오전 수거 작업이 길어지면 다른 기사와 실시간으로 연락하면서 시간을 조율한다.
배송 차량이 모두 모이면 각 배송 권역에 맞춰 물품을 배분한다. 작업 효율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송장에는 코드 번호를 기재한다. 또한 물품을 차에 싣기 전 배송 기사가 한 번 더 물품과 배송지를 확인한다. 덕분에 배송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적다.
현장에서 지켜보니 물품 분배 작업은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된다. 배송 기사 대부분이 기존에 택배 업무를 하던 전문 인력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호흡도 잘 맞는다.
고객 요청 최대한 맞춰 배송
물품 분류 작업을 마친 후에는 각자 배정된 권역으로 이동해 배송을 시작한다. 역시 기사용 제주오늘 앱을 통해 경유지와 이동 경로를 확인한다.
경유지 순서는 배송 기사가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특정 시간 전까지 배송해 달라는 요청이 갑자기 접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남은 경유지와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배송 예정 시간이 고객 요청 시간보다 늦을 경우 경유지 순서를 조절한다. 경유지 순서를 변경하면 그에 맞춰 이동 경로가 자동으로 재설정된다.
박태안 기사는 “특정 시간 전까지 배송해 달라는 요청이 갑자기 들어오면 평소보다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하지만, 고객이 요청한 시간은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배송 기사는 물품 배송 때마다 고객에게 배송 완료 메시지와 사진을 발송한다. 이 역시 기사는 기사용 제주오늘 앱을 통해 발송하고 고객은 카카오톡 메신저로 확인할 수 있다.
기사용 제주오늘 앱은 배송 기사 간 협업에도 유용하다. 서로의 물품 배송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당일 배정된 물품 배송 완료 후 아직 작업이 덜 끝난 곳이 있으면 해당 권역으로 이동해 남은 물품을 함께 배송하기도 한다.
이동 경로까지 알려주니 한결 수월
제주오늘 배송 기사들은 제주오늘의 장점으로 이동 경로까지 알려주는 것을 꼽는다. 한 곳을 오래 담당하면 굳이 이동 경로를 확인할 필요가 없지만, 매일 담당하는 권역이 달라지다 보니 이동 경로를 알려주는 것이 상당히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위밋모빌리티는 제주도를 5개 권역으로 나누고 5명의 배송 기사에게 한 권역씩 배정한다. 배송 기사가 담당하는 권역은 매일 바뀐다. 권역마다 면적, 평균 배송 물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면적이 넓어 이동 거리가 긴 대신 배송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곳이 있고, 배송 물량이 많지만 이동 거리가 짧은 곳이 있다. 이에 업무 형평성을 고려해 매일 교체한다.
박태안 기사는 “기존 기사용 앱의 경우 경유 지점만 표시되는데, 제주오늘은 이동 경로까지 볼 수 있어 낯선 곳을 갈 때도 문제없다”라며 “경유지와 이동 경로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작업이 한결 수월하고, 권역별 분배도 오류 없이 잘 처리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오늘 배송 기사는 하루 평균 30~50건을 처리한다. 단 이동 거리가 긴 편이다. 배송뿐 아니라 수거까지 하기 때문에 담당 권역을 하루에 두 번씩 돌아야 한다. 권역에 따라 250~300km를 달리는 경우도 있다.
박태안 기사는 “기사 별로 담당하는 권역이 상당히 넓은 편이어서 힘들 때도 있지만, 고객이 요청한 상품을 집 앞에서 직접 수거하고 당일에 배송한다는 점에 만족하는 고객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라며 “빠른 배송에 놀라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고객이 생각보다 많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향후 배송 기사가 늘어나면 담당 권역이 줄어 배송 속도는 더 빨라지고 배송 시간 지정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주오늘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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