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격에 호르무즈 막히면 ‘유가 200달러’ 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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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타격을 "논의 중"이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이스라엘이 미국이 반대한 핵 시설 공격 대신 석유 시설 공격을 택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동 내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석유 시설이 걸프만에 집중돼 있어 이 지역에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가해질 경우 석유 수출 주요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화마에 휩싸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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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하루 약 330만 배럴 생산
중동 산유국 수출길도 막힐 우려
이軍, 레바논 지상군 투입 확대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타격을 “논의 중”이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이스라엘이 미국이 반대한 핵 시설 공격 대신 석유 시설 공격을 택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동 내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석유 시설이 걸프만에 집중돼 있어 이 지역에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가해질 경우 석유 수출 주요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화마에 휩싸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보복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스라엘에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조언하고 있다”고 말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기정 사실화하는 대신 공격 범위에 대해 논의 중임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반대한다는 의사를 명확히 한 만큼 이스라엘이 핵이 아닌 석유 시설에 보복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 발언 이후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모두 5%대 상승률을 보였다.
문제는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할 경우 전 세계 원유 시장이 더욱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인 이란은 현재 전 세계 생산량의 3%에 달하는 하루 약 33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또 이란의 석유 매장량은 전 세계 매장량의 12%인 2086억 배럴이며, 일일 정유량도 240만 배럴에 달한다. 이에 이란 내 석유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타격이 이뤄질 경우 전 세계 석유 공급망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이란의 석유가 수출되는 항구와 송유관 등이 다른 중동 산유국들의 주요 수출 통로이기도 한 걸프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따라 설치돼 있어 자칫 전체 원유 흐름이 막힐 우려도 있다. 이란이 보복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스웨덴 은행 SEB의 비야르네 쉴드롭 수석 상품 분석가는 이스라엘이 실제 이란 석유 시설을 폭격하면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000년 유엔이 설정한 완충지대(블루라인) 너머에 있는 마을 다수에도 대피령을 내리며 지상군 투입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도 강화했다. CNN 등은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이 헤즈볼라의 새 수장 하심 사피에딘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 전투에서 이스라엘군 17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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