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K-신스틸러'를 만나다...남권아 "연극과 드라마 연기, 결국 다르지 않아
[※ 편집자 주 = '신스틸러'(scene stealer)란 어떤 배우가 출연 분량과 관계없이 주연을 뛰어넘는 큰 개성과 매력을 선보여 작품에 집중하게 하는 인물 혹은 캐릭터를 이르는 말입니다. 단어 그대로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강탈한다는 뜻입니다. 연합뉴스 K컬처팀은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한 배우 중 드라마, 영화 등 매체 영역을 확대해 '신스틸러'로 활약하는 배우의 릴레이 인터뷰 콘텐츠를 연재합니다. 콘텐츠는 격주로 올라가며 한국의 연극출신 'K-신스틸러' 배우 아카이브로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신스틸러' 제작진은 배우 남권아와 연극 평론가 김수미, 연극 연출가 김시번이 함께 한 인터뷰를 전편에 이어 공개한다.
▲ 김수미 평론가(이하 수미) : 드라마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신 게 2020년쯤이면 그때까지만 해도 연기를 30년 하신 거다. 드라마는 세계가 좀 다르지 않나. ▲ 남권아 배우(이하 권아) : 매우 재미있다.
▲ 수미 : 어떤 게 그렇게 재미있나?
▲ 권아 : 드라마 신인 배우로 아무것도 모르니까 막 허용해 주는 그런 분위기였다. 연극은 틀리면 안 되고 모범이 돼야 했는데 그런 게 없어도 되니까 매우 재밌었다. 마음이 너무 가벼웠다. 지난 5년간 함께 해주신 여러 감독님들과 스태프 분들, 동료 배우들 정말 감사하다. 여러 실수를 받아주고 배우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주셨다.
▲ 수미 : 말씀은 이렇게 하시지만 잘하셨을 거다.
▲ 김시번 연출가(이하 시번) : 찾아봐서 드라마 하겠다고 조언 구하는 후배가 있으면 어떤 말을 해주겠나?
▲ 권아 : "나도 잘 모르지만, 너도 해. 가장 중요한 건 네가 관심을 안 끊고, 재미를 놓치지 않고,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 거야"라고 말해줄 것 같다.
▲ 권아 : 연기라는 게 결국 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 연극과 드라마 모두 좌충우돌하면서 하나씩 배워가며 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에는 이것과 저것의 연기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이 오기까지 그냥 좌충우돌하면서 하는 수밖에 없다.
▲ 수미 : 치열했던 현장 생활을 하며 건강이 안 좋아지기도 했는데.
▲ 권아 : 지하 공연장에서 두 달간 생활한 적이 있다. 눈에서 갑자기 진물이 났다. 공연 끝나고 가려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계속 지연됐다. 눈 한쪽이 보여서 한쪽이 안 보인다는 걸 모르고, 나중에, 병원에 갔더니 왜 이제 왔냐고 의사 선생님이 얘기하셨다. 분명히 전조 증상이 있었을 텐데, 안압이 너무 높고 녹내장이 와서 시신경이 다쳤다고 했다. 장애 등급을 받았다.
▲ 권아 : 가끔 기사 댓글에 제 눈이 이상하다고 얘기할 때도 있다.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시력이 약해서 날아오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있다. 예전엔 배드민턴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못 한다. 제가 불편한 것보다는 보시는 분들이 불편할까 봐 그게 더 마음이 쓰인다.
▲ 권아 : 한 번은 후배가 어떤 얘기를 해줬다. "선배는 눈이 한쪽 눈은 현실을 바라보고 있고, 한쪽 눈은 현실 저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내 눈을 그렇게도 해석해 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되게 좋았다.
▲ 수미 : 그런데 주짓수하고 계시다. (웃음)
▲ 권아 : 액션 배우를 정말 하고 싶다. 내 정신을 지키고 내 몸을 지키는 데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 수미 : 농담처럼 얘기하시지만, 신체 훈련이 잘되어 있으신 배우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제작총괄 : 정규득, 책임 프로듀서 : 이동칠, 구성 : 민지애, 웹 기획: 이은진, 진행 : 유세진·김시번·김수미, 촬영 : 박소라, 스튜디오 연출 : 박소라, 연출 : 김현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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