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장르의 '영웅'이 된 임영웅의 가치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2024. 10. 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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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사진= 물고기뮤직, CJ ENM

유명 연예인은 '스타'(별)라 불린다. 하늘에 떠 있는 별, 눈에는 빤히 보이지만 쉽게 손에 닿지 않는 존재다. 

그렇다면 '슈퍼스타'는 누구일까? 여러 스타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며 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인물들이다. 통상 자신의 영역을 뛰어넘어 경계를 머물며 문화계 모든 영역에 영향을 끼치는 인물을 가리킬 때 이 같은 표현이 허락된다. 

과거 '문화 대통령'이라 불렸던 서태지는 전 사회적 영향을 미쳤고, 'X세대'를 태동시키는 시발점이 됐다. 이와 유사한 맥락으로 임영웅은 이제 슈퍼 스타 영역에 접어들었다. 시작은 '트로트'였다. 하지만 이제는 음악적으로 모든 장르를 넘나드는 것을 넘어 TV 시청률을 쥐락펴락하고 침체기에 빠진 극장가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가요계에서 임영웅의 아성을 넘볼 자는 찾기 어렵다. 그는 지난해 10월∼1월 열린 전국 투어로 22만 명을 동원했다. 여기에 지난 5월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더 스타디움'을 보러 온 10만 명을 더하면 32만 명에 이른다. 누적 매출만 500억 원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공연 티켓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상암 공연의 경우, 10만 장이라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구매 대기자 수만 43만 명이 넘었다. 배우 박보영이 "티켓을 구했다"고 SNS를 통해 인증해 주변의 축하를 받기도 했다. 이런 인기를 악용해 웃돈을 얹은 임영웅의 공연 티켓이 500만 원 가량에 거래되자 정부가 나서서 이들을 법적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인기가 신규 법안 마련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임영웅의 공연 티켓을 구하지 못했거나, 이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은 이들은 극장으로 향했다. 상암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지난 8월28일 개봉됐다. 멀티플렉스 CGV에서 단독으로 공개됐음에도 그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이 영화는 3일까지 전국 관객 31만여 명을 모았다. 지난해 개봉된 그의 실황 영화가 모은 25만 기록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역대 공연 실황 영화 중 최고 관객 동원 기록은 그룹 방탄소년단의 'BTS: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34만 명)이 갖고 있다. 4일 오전 10시 현재 37개 상영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기록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이미 누적 매출 부문에서는 1위에 올랐다. 71억7400만 원으로 방탄소년단의 기록을 크게 웃돈다. 이는 스크린X, 4DX 등 공연장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어 상대적으로 관람료가 높은 특별관을 찾는 관객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임영웅 효과는 TV로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 9월20일 첫 방송된 tvN 예능 '삼시세끼 라이트(Light)'의 첫 번째 게스트로 참여했다. 1회 말미 등장한 그는 2회에 이어 3회 중반까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참여에 대해 이 시리즈의 터줏대감인 유해진은 "처음부터 임영웅이 나오면 나중에는 바이든 대통령 정도 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임영웅 효과는 시청률로 증명됐다. '삼시세끼 라이트' 1회 전국 시청률은 11.4%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평균 시청률은11.8%로 더 높았고, 각각의 최고 시청률은 14.2%와 15%였다. 임영웅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2회 시청률은 더 상승했다.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1.8%로 한 주 전보다 0.4%포인트 뛰어올랐다.

임영웅으로 인한 '삼시세끼 라이트'의 시청률 상승 추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차승원·유해진이 4년 전 함께했던 '삼시세끼-어촌편5'(2020)와 비교해봐야 한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9.3%로 시작해 8.6%로 막을 내렸다. 4년 전과 지금은 방송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대세로 자리매김하며 지상파를 비롯해 TV 평균 시청률이 더 하락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삼시세끼 라이트'가 전편과 비교해 2% 이상 높은 시청률로 출발선을 끊었다는 것은 괄목할 만하다.

임영웅의 활동 스펙트럼은 비단 연예계에 그치지 않는다. 축구 마니아로 잘 알려진 그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손흥민 선수와 함께 볼을 차기도 했다. 오는 10월12일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자선축구대회'에 '팀 히어로'로 출전해 '팀 기성용'과 축구대회를 연다. 그의 본업이 아님에도 임영웅의 팬덤은 이 경기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임영웅은 트렌드를 좇거나, 올라타지 않는다. 스스로가 이슈를 만들고 선도하는 트렌드 세터이자 트렌드 메이커다. 무임승차란 없다. 그래서 언론도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초점을 맞춘다. 진정한 슈퍼 스타다운 행보이자 품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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