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파면 FIFA가 징계? 그럴일 없다” 박문성의 일침

이선명 기자 2024. 10. 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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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문재원 기자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이 FIFA로부터 공문을 받은 사실을 공개한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했다.

강 의원과 박 위원은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공개된 영상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2일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를 두고 징계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국민들을 겁박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와 문체부 감사를 언급하며 축구 행정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문을 협회에 보냈다.

FIFA가 정관에 ‘회원 협회는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제3자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 ‘모든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이야 한다’ 등의 규정을 명시에 이를 위반한 혐의에 대해 자격 정지 등 징계를 내린다.

이에 박 위원은 “문체부의 감사 중간 발표로 대한축구협회의 절차가 사회적으로 문제였다는 것이 공인됐고 심리적으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해임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제 더 이상 이들의 권위와 신뢰는 없을 것이다”며 대한축구협회가 FIFA의 공문을 언론에 알린 이유를 ‘읍소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저는 축구협회가 이러한 전략을 쓸 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협회가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며 “국민들에게 겁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일례로 쿠웨이트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FIFA의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쿠웨이트 같은 경우는 정부가 쿠웨이트 축구협회에 개입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었다. 인도네시아는 종교적인 이유로 FIFA 주관 대회에서 이스라엘 입국을 거부했다”며 “정치권에 축구협회가 완전히 종속되고 지배되는 경우 징계를 받는다”고 했다.

박 위원은 “부당한 개입은 FIFA에서도 경고를 하지만, 부당함을 지적하는 것은 경고를 하지 않는다. 이미 2005년과 2012년에도 대한축구협회가 국정감사를 받았고 그 당시에도 협회는 ‘FIFA의 경고’ 카드를 썼다. 마치 마술봉처럼 항상 꺼내 놓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축구협회는 FIFA를 방패막이로 써 먹어선 안 된다. 부당함을 지적하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FIFA도 당연히 뭐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강 의원은 “대한축구협회는 지금 올림픽에 못 나간 것도 있지만 2023년부터해서 ‘2033 해트트릭’ 계획을 내놓은 적이 있다. 이 중 1번은 2023년 아시안컵 우승이 있었는데, 하나를 벌써 어긴 것이다”며 “그리고 2026년 북중미월드컵 8강 이상 달성이 있는데 이걸 우리가 저당 잡히듯이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강 의원은 문체부의 중간 감사 발표에 대해 “현안질의에서 벗어난 내용이 거의 없다. 아무런 자료를 받지 못해 빈약한 자료에서 얻은 결론과 감사로 들어간 결론이 같다. 감사가 불철저하고 무능했다는 지적을 할 것이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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