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정근식 “尹 정부, 역사 관련 교육 정책 심각.. 핵심은 국가 정체성과 창의 인재 양성”
-경쟁 교육 중심 교육, 학생들에 불안·우울 심리 일으켜.. 많은 고민
-서대문 독립기념 출정식? 민족 정체성 지우는 교육 정책 우려
-혁신 학교, 일부 오해 풀 방법 고민.. 주입식 교육 벗어나자는 원래 취지 살려야
-기초학력 저하? 주입식 교육 시대 이야기.. 경험적 근거 없어
-서울 교육 목표는 문화적 감수성 가진 창의적 인재 양성
-학생인권조례로 교권 추락? 그런 자료 어디에도 없어.. 교권과 양립, 상호보완해야
-딥페이크 범죄 대안?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으로 피해자 입장 고려한 예방 정근식>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MBC 이지선 기자
■ 대담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
☏ 진행자 > 바로 정근식 후보 만나보겠습니다.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진보진영 단일 후보입니다.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만나봅니다. 정근식 후보님 나와 계시죠?
☏ 정근식 > 예,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네, 안녕하세요. 이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요. 사실상 12년 만에 보수 진보 양강 대결구도가 됐습니다. 선거에 나서는 심정부터 간략히 전해주시죠.
☏ 정근식 > 가장 큰 것은 시민들이 또 학부모들이 또 선생님들이 많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저와 뜻을 같이 했던 많은 분들이 저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 그만큼 제 어깨가 참 무겁고 이런 큰 일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저에게 주어진 그런 소명을 다할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후보님의 이력을 보면요. 전남대와 서울대에서 40여 년간 사회학 가르치셨고요. 친일반민족행위 그리고 진상규명위원회 또 과거사정리위원회 활동 등을 하셨어요. 이런 후보님의 이력이 교육이 무슨 상관이냐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설명 해주시죠.
☏ 정근식 > 예, 저는 40년간 대학에서 가르치고 연구하면서 교육에 대한 연구 관심이 계속적으로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1980년대 후반에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 우리나라의 일제 강점하 농촌에서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연구를 했고요. 그 다음에 일제강점하에 교과서들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일본의 조선총독부가 우리 청소년들을 어떤 인간으로 키우려고 했는지 거기에 관한 연구도 했고요. 또 고등교육에 관한 연구도 했고요. 지속적으로 연구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요. 두 번째는 제가 서울대학교 교수로 쭉 있으면서 갈수록 계층과 지역이 교육 기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구나 그런 느낌을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이 점점 오랫동안 그런 경쟁 교육에 시달리면서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하고 우울해지고 그런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어떻게 하면 이런 문제들을 바로잡아야 할까 이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얼마 전에 우리 한국은행 총재께서 우리나라 교육이 너무 심각한 상황에 와 있다 그런 발표도 하지 않았습니까. 저도 똑같은 그런 심정으로 서울 교육 우리 한국 교육을 지금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그래서 이번 서울시교육감 재보궐 선거에 나서게 되셨군요.
☏ 정근식 > 예, 제가 말씀하신 대로 교육 문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왔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진행자 > 네, 그럼 역사관 외에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도 준비가 돼 있다 자부하십니까?
☏ 정근식 > 예, 그렇죠.
☏ 진행자 > 어제 선거운동이 시작됐잖아요. 앞서 보수진영 조전혁 후보의 첫 일정은 서이초등학교 방문이었어요. 정근식 후보님은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출정식을 가지고 또 백범김구기념관 묘역에 참배를 첫 일정으로 선택을 하셨습니다. 이건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 정근식 > 서이초등학교는 제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바로 앞에 있는 우리 손녀딸이 다니는 학교입니다. 늘 제가 서이초등학교는 일상적으로 제가 잘 보고 있죠. 처음 제가 일정을 서대문과 우리 백범김구기념관 묘역 참배로 시작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흐름이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민족적 정체성을 지우는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많은 교육전문가들조차 현 정부의 교육정책 특히 역사 관련 정책이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라고 하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 제가 거기를 선택했고요. 국가가 홀대하는 자랑스러운 그런 독립유공자 교육계 후손들을 앞으로 꼼꼼히 좀 더 챙겨서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한국의 국가적 정체성의 문제 또는 역사 왜곡에 대한 대응의 문제 이런 것들을 좀 더 드러내기 위해서 제가 그렇게 선택을 했습니다.
☏ 진행자 > 이번 서울시교육감의 재보궐선거는요. 조희연 전 교육감의 직 상실로 인해서 치러지게 되는 선거잖아요. 조희연 전 교육감의 대표 정책은 혁신학교였는데 사실 주변에서 혁신학교는 처음 취지는 좋았는데 실상은 공부 안 해도 되는 학교가 된 거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오기는 합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정근식 > 그런 비판도 있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취지에 대해서 많은 시민들이 오해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과거에 주입식 교육으로부터 벗어나서 독서와 토론을 통해서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그런 게 가장 핵심이거든요. 다시 말하면 질문을 할 수 있는 학생을 만들자, 우리가 그렇게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혁신학교의 원래 취지는 질문을 할 수 있는 학생들을 만들자 이런 거였기 때문에 저는 그 취지는 옳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시민들이 혁신학교에 대해서 오해가 있기 때문에 그 오해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드릴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사실 요즘에 이를 두고서 기초학력 문제가 뜨거워서요. 앞서 조전혁 후보는요. 학력 신장을 기조로 내걸었습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에서 어쨌든 지면 시험 형식을 도입을 다시 하겠다는 말을 하셨는데 어떻게 평가하세요? 질문할 수 있는, 질문을 잘하는 학생으로 키워내겠다와 차이가 많이 있어 보이거든요.
☏ 정근식 > 기초학력이 저하됐다라고 하는 것은 경험적인 근거가 별로 없는 것입니다. 제가 검토를 해보니까 이런 혁신학교랄지 혁신교육으로 인해서 기초학력이 저하되었다라고 하는 것은 별로 근거가 없고요. 다만 경계선상에 있는 학생들 이런 것들은 늘 존재해 왔죠. 그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우리가 문해력 수리력 이런 것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세심한 그런 정책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또 한 가지는 학력신장이라고 하는 개념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과거에 주입식 암기식 시대에는 가능한 말입니다. 오히려 학력이라고 하는 말은 창의적 역량으로 바뀌어져야 하죠. 지금 세계가 전체적으로 다양화되고 AI시대가 들어오면서 과거와 같은 학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문화적 감수성을 가진 창의력 있는 인재들, 창의적인 인재들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한 교육의 목표가 돼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앞으로 세대들은 과거와 같은 세대가 아니라 과거와 같은 공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인간이 될 것인가. 요즘 더군다나 학부모님들이 하나하나 자식들이 전부 다 귀한 인재들로 클 것을 소망하고 있잖아요. 한 명 한 명이 모두가 창의적인 인재가 될 수 있어 다양한 기준 하에서 어떤 기준에서는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또 다른 기준에서 보면 굉장히 뛰어난 그런 인재다, 그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성 있는 창의적 인재, 이런 것들이 서울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경쟁주의적인 그런 교육은 인생을 망치고 모두가 불행한 그런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이죠.
☏ 진행자 > 기초학력도 지키고 창의력도 키우겠다.
☏ 정근식 > 그렇죠.
☏ 진행자 > 이번엔 교권 문제를 짚어보고 싶은데요. 조전혁 후보는 앞서서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 아이들의 권리만 부각을 하고 또 책임과 의무는 방기했다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교권 추락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 문제의식에 대해선 후보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정근식 > 그것 또한 약간 오해가 있는 얘기입니다. 제가 이 학생인권조례가 있는 지역과 학생인권조례가 없는 지역을 비교해보면 학생인권조례가 있는 데서 교권이 오히려 더 우세하거나 좀 더 더 나은, 아주 미세하지만 더 상태가 좋은 거거든요. 보수적인 입장에서 말을 하면 학생인권조례가 있으면 교권이 굉장히 추락한 상태가 돼야 하잖아요. 근데 그런 자료가 어디에도 없습니다.
☏ 진행자 > 그렇습니까?
☏ 정근식 > 학생인권조례와 교권 추락의 관계를 조금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자료는 많지 않고요. 오히려 지금 현재로서는 반대 현상이 더 많다. 그런데 제가 그렇다고 해서 학생인권만 강조하고 교권을 강조하지 않느냐, 그건 아닙니다. 학생인권과 교권은 서로 양립돼야 하고 더 나아가서 상호 보완적이 돼야 하는 거거든요. 원래 인권 개념은요. 상호 보완성이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게 돼 있습니다.
☏ 진행자 > 교권과 학생의 인권은 함께 가야 되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다. 모두 중요하다. 하나만 마지막으로 짧게 여쭤볼게요. 최근 학교 현장에 딥페이크 문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 어떤 대안 가지고 계십니까?
☏ 정근식 > 딥페이크는 엄밀하게 말하면 범죄죠. 2024년도에 딥페이크 성착취물 피의자 84%가 10대 남성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저는 한편으로는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방지 예방되어야 하고요. 이것을 위해서는 학교에서 성교육과 결합한 그런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범죄 예방, 그리고 디지털 윤리 교육, 이것을 피해자의 입장에서 고려해서 교육해야 한다. 국민을 보호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할 의무가 있는 정부와 입법기관의 책임도 사실 문제가 있습니다.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소지하거나 시청할 경우에 최대 징역 3년에 처할 수 있는 이른바 딥페이크 처벌법이 지난 26일 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법률적인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좀 더 더 세심한 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서 딥페이크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예방 장치를 예방 교육을 하는 것이 교육적인 맥락에서는 중요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정근식 > 저는 따뜻하고 행복한 학교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 진행자 > 후보님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나선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 정근식 > 예, 감사합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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