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무대가 어린이 놀이터로…'전쟁 피난처' 된 나이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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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한 유명한 나이트클럽이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전쟁이 이어지면서 폭격을 피하려는 시민들의 대피소가 됐다.
AFP통신은 3일(현지시간) 베이루트의 유명 나이트클럽 '스킨(SKINN)'으로 피난을 온 400명의 이야기를 전했다.
스킨에 대피한 이들과 달리 베이루트 시내에는 여전히 삶의 터전을 잃고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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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광장이나 모스크도 피난민들로 북적여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한 유명한 나이트클럽이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전쟁이 이어지면서 폭격을 피하려는 시민들의 대피소가 됐다.
AFP통신은 3일(현지시간) 베이루트의 유명 나이트클럽 '스킨(SKINN)'으로 피난을 온 400명의 이야기를 전했다.
한때 파티 참석자들로 북적였던 무대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됐고, 손님들이 칵테일을 마셨던 개인 부스는 피난민들의 숙소가 되었다.
스킨에서 일하는 가엘 이라니에 따르면, 스킨은 지난달 27일 헤즈볼라 지도자 나스랄라가 사살당할 때 큰 폭발이 일어난 이후 클럽을 개방하기로 했다. 그는 "그때 클럽 주인이 숙소 없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고 클럽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편이 한때 스킨 직원으로 일했다는 바툴 카나안은 "이 클럽이 안전하다고 느낀다"며 "전쟁이 끝날 때까지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 4명의 어머니이자 간호사인 파티마 살라(35)는 "이 전쟁은 오래갈 것"이라며 원래 살던 베이루트의 남부 외곽 지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영국, 심지어 이라크까지 어디든 좋으니, 해외로 이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킨에 대피한 이들과 달리 베이루트 시내에는 여전히 삶의 터전을 잃고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이 많다. 스킨에서 약 2㎞ 떨어진 중앙 순교자 광장에는 사람들이 매트리스를 깔고 천을 걸어 임시 대피소를 만들었다.
베이루트 시내의 알 아민 모스크 계단에는 옷도 입지 않은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10대 청소년들이 바닥에 앉아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
지난달 23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자마자 헤즈볼라 거점 지역에서 탈출해 1주일 넘게 순교자 광장에서 어린 두 딸과 다른 가족 6명과 생활해 온 환경미화원 무사 알리는 "아이들이 너무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삶은 계속된다'는 문구가 쓰인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알리는 피난을 온 이후 옷을 갈아입지 못했다.
압달라 가족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 살다가 집 근처에서 폭탄이 폭발하자 지난 1일 순교자 광장으로 피난했다. 아버지인 디브는 폭발 당시의 기억에 대해 "끔찍했다"는 말을 두 번이나 반복했다.
폭발 당시 깨진 유리 파편은 그의 아들 알리(9)에게 쏟아졌다. 하늘색 속옷과 티셔츠만 입고 슬리퍼를 신은 알리의 발은 더러웠다.
한편 지난 2일 레바논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이어진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으로 인해 약 12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들은 베이루트 시내에서 식량을 나눠주고 있지만 피난민들은 여전히 화장실 등 기본적인 위생 시설도 이용할 수 없는 암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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