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가을 기세 심상치 않네' 2023 한국시리즈 리턴매치 성사, 염갈량 어떤 출사표 던졌나

심혜진 기자 2024. 10. 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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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염경엽 감독이 박수치며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상대가 정해졌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업셋에 성공한 KT 위즈다. 염경엽 LG 감독은 어떤 출사표를 던졌을까.

염경엽 감독은 3일 구단을 통해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팀에 필요한 부분들을 점검했다. 무엇보다 타격에 대해 신경썼고, 타격감 유지에 집중하며 훈련했다"고 돌아봤다.

LG는 준플레이오프를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이천에 위치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 훈련을 실시해 왔다.

출사표에서 밝혔던 것처럼 염 감독이 이번 가을야구를 앞두고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타격이다.

LG는 지난해 팀 타율 0.279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7년만 통합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올 시즌에는 팀 타율 3위(0.283)였다. 타율이 낮은 것은 아니었으나 득점권 타율이 0.298에서 0.284로 떨어지는 등 결정적일 때 타선의 폭발력이 아쉬웠다. 시즌 막판 회복세를 드러냈지만,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는 부분이 가장 큰 숙제였다. 오지환을 비롯해 김현수, 박해민 등의 타격감이 올라와야 한다.

염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은 건드리지 않는다. 타격 포인트를 최대한 끌고 나와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훈련에 집중할 것이다. 이들이 살아나면 전체적인 타선의 힘이 더 좋아질 수 있다. 그러면 누구와도 싸워볼 만하다"고 말한 바 있다.

나흘간의 합숙 훈련을 끝낸 LG는 3일 잠실에서 마지막 훈련을 한 뒤 준플레이오프를 시작할 예정이다. 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작년 경험에 대한 자신감도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에서 준비한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하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오지환, 임찬규, 염경엽 감독, 이강철 감독, 박영현, 박경수./잠실=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공교롭게도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 다시 만났다. LG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T를 상대로 1차전에서 졌지만 내리 4연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LG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됐다. 2차전까지 가는 끝장 승부를 펼치면서 적지 않은 전력을 소모했기 때문이다.

다만 KT의 분위기를 간과할 수 없다. KT는 3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1일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열린 5위 결정전에서 SSG 랜더스를 꺾고 극적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KT의 상승세를 막을 수 없었다. 2일 1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둔 데 이어 이틀 연속 두산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015년 처음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정규시즌 5위 팀이 4위 팀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4위 팀이 1승을 안고 시작하기 때문에 4위 팀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때문에 지난 시즌까지 단 두 차례 1차전을 5위 팀이 잡긴 했지만 업셋은 없었다. 하지만 KT가 해냈다. KBO 역사상 최초로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고 올라왔다. LG로서는 KT의 기세를 초반부터 꺾는 것이 중요해졌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9승 7패로 LG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

2023년 11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마이데일리
2024년 7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T가 4-3으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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