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꿈 위로하고 응원하는 ‘데이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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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DAY6(데이식스)의 2019년 히트곡이다.
부단히 쇄신하고 발전하려는 노력 돋보여곡의 정조를 드라마틱하게 더하는 건 달콤한 멜로디, 스트링이 화사하게 날아오르는 후렴과 어두운 공격성을 더해 찍어 내리는 전개부의 강한 대비다.
대중음악계에는 늘 비슷비슷한 곡을 내며 꾸준히 사랑받는 밴드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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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데이식스의 아홉 번째 미니앨범 'Band Aid'는 특유의 청춘영화 같은 음악 세계를 이어간다. 멤버들이 병역을 마치고 3월 내놓은 미니앨범 'Fourever' 이후 반년 만이다. '녹아내려요'는 얼어붙을 듯한 절망과 피로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러고는 사랑하는 이의 마음 앞에서 녹아내리는 심경을 자못 감격적으로 그려낸다. 절망과 고통 앞에 선 청춘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노래는 많지만, 데이식스가 이 경향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건 청춘의 꿈 역시 아름답고 찬란하게 표현해내기 때문이다. 이들의 노래에 늘 담겨 있던 로맨틱한 감성을 바탕으로 '녹아내려요'는 절망 속에서 발견하는 사랑의 기쁨을 노래한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되는 장면들과 친근하고 탄력적으로 귀에 감기는 매력적인 멜로디, 그리고 동시대성을 갖춘 록밴드만이 들려줄 수 있는 생동감과 함께.
부단히 쇄신하고 발전하려는 노력 돋보여
곡의 정조를 드라마틱하게 더하는 건 달콤한 멜로디, 스트링이 화사하게 날아오르는 후렴과 어두운 공격성을 더해 찍어 내리는 전개부의 강한 대비다. 전작 'Fourever'는 병역 이후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활동 복귀라는 결의 덕분인지 여느 때보다 한껏 단단하고 시끄럽게 들렸다. 기조는 신보에서도 여전하다. 다만 과거 'Shoot Me' 같은 곡이 조금 위악적이고 날카로운 방식으로 시끄러움을 달성했다면, 전작부터 데이식스는 좀 더 기세에 충실하다. 신보에서는 이를 'I'm Fine'에서 잘 느낄 수 있는데, 특정 요소로 자극을 더해 공격성을 이루기보다 모든 악기가 커다랗고 단단한 덩어리로 뭉쳐 돌진하며 몰아붙인다. 그것이 후렴에서 아슬아슬하게 휘몰아 치솟는 대목은 이 앨범의 백미다. 마찬가지로 살짝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애잔한 '괴물', 유머러스한 '도와줘요 Rock&Roll', 낙천적인 메시지의 'COUNTER'도 비슷한 기조의 감성을 보여준 전작들보다 한껏 에너제틱하게 들린다. 마치 시원하게 달리는 대형견을 보는 것 같은 감각이랄까. 꼭 '헤비해야 록' 같은 구닥다리 기준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K팝 기획사와 K팝 팬덤 속에서 성장한 밴드가 자신에게 꼭 들어맞는 '로킹'으로 진일보했다는 점이 반가울 따름이다.
대중음악계에는 늘 비슷비슷한 곡을 내며 꾸준히 사랑받는 밴드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음악적으로 준수하고, 확실한 매력과 진심이 전해진다는 것이다. 때로 '고만고만한 곡'이라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지만, 이는 자기복제와는 분명 다르다. 훌륭한 밴드는 늘 부단한 쇄신과 발전을 거듭한다. 다만 전하고자 하는 매력적인 세계가 확실하고 이를 확신하기에 눈에 띄게 멀리 나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한 그것이 선명하기 때문에 청자에게 확고한 통일감을 제공한다. 청춘과 음악의 핵심을 관통하며 탐험하는 데이식스가 꾸준한 성장과 함께 증명하는 바다.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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