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서구화된 식생활‧비만‧수유 기피 등 원인"

광주CBS 조성우 PD 2024. 10. 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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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바로알기]
노세응 원장, "유방암 발병률 증가 속 주기적인 검사와 관리 필수"
유방암, 유방에 비정상적인 악성 암조직 계속 자라는 질병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 요법, 항호르몬 요법 등 시행
림프부종, 구토, 탈모, 조기 폐경, 골다공증 등 부작용 있을 수 있어
암 환자 기능 보존 및 삶의 질 향상 위한 재활치료 필요성 대두
핵심요약
■ 방송 : [CBS매거진] 광주CBS 라디오 표준FM 103.1MHz (월~금, 16:30~17:30)
■ 제작 : 조성우 PD, 이향미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4년 10월 2일(수)
슬기로운재활병원 노세응 원장.슬기로운재활병원 제공

[다음은 슬기로운재활병원 노세응 원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이번 시간은 <광주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 바로 알기>입니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 10월을 유방암 예방의 달로 제정했습니다.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유방암 발병률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와 관리는 필수입니다. 오늘 건강 바로 알기에서는 유방암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지 또 유방암 치료법과 암 재활에 대해 재활의학과 전문의 노세응 원장과 함께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노세응>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진행자> 먼저, 유방암이란 어떤 질환입니까?

◆노세응> 암이란 인체 내에서 비정상 세포가 생체기능에 불필요하게 증식하여 인접조직을 파괴하거나 장애를 일으키고 다른 부위로 옮겨가서 증식하는 질환을 얘기합니다. 유방암은 유방에 비정상적인 악성 암조직이 계속 자라거나 다른 장기에 퍼져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서양에서는 유방암이 오래전부터 여성 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증가하여 현재 여성에 있어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입니다.

◇진행자> 유방암이 이렇게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와 잘 걸릴 수 있는 위험인자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노세응>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어렵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고지방, 고칼로리로 대변되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그로 인한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수유 기피,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총 기간이 증가하게 된 것이 유방암 발생이 크게 증가하는 이유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유방암 위험인자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노세응> 40대 이후의 여성,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초경 연령이 14세 이전인 경우, 폐경 연령이 50세 이후인 경우, 만삭 분만을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경우, 첫 만삭 분만이 35세 이후인 경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체중이 63kg 이상, 혹은 비만지수가 25인 비만한 여성 등이 있습니다.

◇진행자> 유방암에 걸리게 되면 어떤 치료들을 받게 되는지 궁금한데요.

◆노세응> 유방암 환자의 가장 필수적인 치료법은 수술입니다. 종양의 상태에 따라 암 조직을 떼어 내는 수술적인 방법, 수술 부위의 국소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 요법, 항호르몬 요법을 시행합니다. 유방 전체 절제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유방 복원 수술도 함께 시행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유방암 치료 후에도 많은 분들이 부작용을 겪고 있는데요. 특히, 장애와 고통이 지속될 수 있다고 하는데 치료의 부작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노세응> 첫 번째는 수술로 인한 부작용입니다. 수술 후 유방암 환자에게 몇 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없습니다. 유방암의 후유증으로는 겨드랑이 부위에 물이 고이는 증상(장액종), 감각 신경 손상으로 인한 이상 감각, 림프부종이 있을 수 있습니다. 림프부종이란 수술을 받은 쪽의 팔이 붓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림프절이 제거되어 림프액이 적절하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팔에 남아 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최근에는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지 않는 환자에게 감시 림프절 생검을 시행하여 림프절의 절제를 가능한 한 최소화하고 있습니다만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치료를 위해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떼어내는 림프절곽청술을 시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림프절을 많이 떼어낼수록 림프부종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림프부종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진단되면 빠르고 적극적인 치료와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방사선 치료 부작용입니다. 유방암 방사선 치료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피부 자극, 유방 내 부종, 햇볕에 탄 효과 등입니다. 피부 반응은 6~12개월 후면 없어집니다. 또한, 방사선 치료로도 림프부종이 생길 수 있으며, 대개 치료 후 3~4주 후에 나타납니다. 세 번째는 항암 화학 요법의 부작용입니다. 모든 종류의 화학요법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역, 구토, 전신 쇠약, 탈모, 백혈구 수치 저하, 조기 폐경, 말초신경 손상에 의한 저림과 감각 이상 등입니다. 그러나 부작용은 대개 일시적이며, 환자마다 차이가 큽니다. 이런 부작용은 환자에게 매우 힘들 것입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구토를 완화하는 약제가 많이 개발되어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가발도 많이 개발되어 머리가 빠진 사실을 알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네 번째는 호르몬 치료의 부작용입니다. 항호르몬 치료제인 타목시펜(tamoxifen)을 사용하는 경우에 폐경 후 증상(안면 홍조), 정맥혈전증, 자궁내막암의 발생 증가와 같은 몇 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타목시펜은 반대편 유방암의 발생을 50% 정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보다는 암의 재발을 방지하는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최근에 폐경 이후 환자에게 사용되는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부작용으로 골다공증과 관절통이 올 수 있습니다.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폐경 이후 난소 이후에서 생성되는 소량의 여성호르몬의 생성마저도 억제합니다. 이로써 일반적인 폐경 여성에게도 생길 수 있는 골다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주기적인 골다공증 검사 및 칼슘 제제 복용 등을 권장합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골다공증 예방주사제도 권장합니다.

◇진행자> 이러한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과 장애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암 재활이 중요하게 대두되었다고 하는데요. 암 재활이란 뭔지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노세응> 암 재활이란 암 치료 중이나 암 치료 완료 후 및 암 생존 시기 모두에서 암 자체 또는 암 치료로 인한 모든 신경근골격계 문제들을 진단하고, 신체 기능 제한으로 인한 개인의 활동과 참여의 제한 정도를 평가하며,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직업적 상태를 최적의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유지하는 과정입니다. 암 발생률과 생존율의 급속한 증가로 암 환자의 건강권 및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암 생존자 재활과 증상 완화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암 환자의 기능 보존 및 향상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포괄적인 재활치료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또한, 암을 진단받고 치료를 받았거나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모든 생존자를 말하는 암 생존자의 통합지지 서비스로의 재활서비스가 여러 가지 형태로 개발되어 제공되고 있습니다. 암 치료 단계별로 보면 진단 및 치료 계획 단계에서는 암 치료가 기능에 미치는 영향 교육 및 기능 보존 예방 교육을 시행하고, 치료 단계에서는 암 및 암 치료와 관련되어 발생하는 기능장애 평가 및 재활을 제공하며, 치료 이후 단계에서는 최대의 기능적 회복 증진 및 보존을 위한 기능 장애 재활(이동, 일상생활 동작 훈련 등)을 제공하고, 재발 시에는 재발과 기능에 미치는 영향 재교육, 기능 보존, 에너지 보존, 일상생활 동작 훈련을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완화 및 호스피스 단계에서는 말기암 환자들에게 증상 완화, 기능저하방지를 위한 재활치료를 제공합니다.
 

◇진행자> 유방절제술 후 림프부종은 어떤 질환인가요?

◆노세응> 림프액은 림프관 안을 흐르며 혈액과 세포조직 사이의 물질대사를 도운 액체입니다. 림프액의 주요 기능은 노폐물을 걸러내는 것이데, 림프액의 여과 능력과 체내 순환 속도가 떨어지면 림프액이 몸속 어느 곳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고이게 되어 붓게 만듭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림프절 절제술 및 방사선치료 등 암치료로 인한 림프계의 손상이며 주로 제거된 림프절과 연결된 팔, 다리에 발생하며 유방암의 경우 받은 유방 측의 팔이 붓게 됩니다. 초기에는 무거운 느낌과 이상감각을 느끼게 되며 뻐근한 양상의 통증이 발생합니다. 만약 통증이 심해지면 림프관염이나 림프절염, 세균의 감염으로 인한 봉와직염과 같은 이차적 염증과 악성종양의 재발, 전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어 즉각적인 병원 내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힘줄 이상, 관절 이상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이 동반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 또한 이루어져야 하며 통증으로 인해 운동과 치료가 제한되면 부종과 관절구축이 악화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어 빠른 진료와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부종이 발생한 부위의 주사치료, 도수치료, 한방치료는 감염, 부종 악화 등 부작용 발생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의 정확한 판단을 받아 신중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객관적인 진단법들은 주로 부피 변화나 조직변화를 기본으로 하며 팔다리 둘레를 측정하는 방법이 가장 간편하게 널리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측 팔다리보다 둘레차이가 2cm 이상인 경우를 중등도 림프부종으로 진단합니다. 그 외 림프의 흐름을 특수장비로 확인하는 림프신티그래피 검사, 인도시아닌그린 조영술을 시행합니다.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는 림프부종 방지를 위한 운동 교육을 시행하고 도수 림프 배출법, 압박 붕대법, 피부 관리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림프부종은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후 바로 발생하기도 하고 몇 년이 지난 후에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에 림프부종의 증상과 징후를 환자 본인이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기적인 팔 둘레 측정을 통해서 둘레가 증가하는지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고 부종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암재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도수림프배출법은 초기의 림프부종 환자에게 매우 효과 있는 방법으로 치료사 또는 본인의 손으로 부드럽고 리듬감 있는 림프배액 테크닉을 통해 수송기능이 아직 남아있는 쪽으로 림프액을 보내고 남아있는 림프절을 통해 정맥으로 림프액을 흡수시켜 제거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압박치료는 비탄력 붕대와 압박 스타킹 착용을 처방받아 최대한 많은 시간을 착용하여야 합니다. 또한, 도수림프배출법의 원리를 응용한 공기압박치료기도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약물치료로는 포도씨 추출성분의 정맥 림프 개선제 등이 보조적으로 처방되고 있으나 림프부종의 근원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최근에는 유방절제술 후 림프부종치료에 특화된 저출력 레이저 치료기가 개발되어 적용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치료로도 호전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림프관과 정맥을 이어주는 문합술과 림프관 이식술 등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의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요. 기본적으로 팔을 압박하지 않고 상처를 입지 않게 주의해야 하며, 뜨거운 찜질이나 사우나는 림프액 생성을 증가시키므로 너무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부종이 있는 팔로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는 것이 좋고 꽉 조이는 액세서리 착용을 피해야 합니다. 부종이 갑자기 악화되거나 전신적 오한, 열감이 동반될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유방암환자에게 적절한 체중조절과 운동은 예후와 재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환자에 따라 운동의 강도와 종류가 다르게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며 림프부종이 발생한 팔을 이용한 과도한 근력운동은 피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유방암 수술 후에 재활치료를 필요로 하는 문제에는 관절운동범위 제한, 액와부 피막 증후군, 목과 어깨 주변의 근막통 증후군, 항암치료로 인한 말초신경병증, 관절통 등이 있습니다. 유방암 수술 후에는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이차적으로 유착성 견관절염 즉, 오십견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하여 초기에 운동교육이 필요하며 점진적인 어깨 운동범위 증가 운동이 도움 됩니다. 액와부 피막 증후군(axillary web syndrome)은 겨드랑이에서 팔까지 팽팽하게 만져지는 끈 같은 구조물이 생기는 것인데, 이것 때문에 어깨 관절 운동이 제한되고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소염진통제 사용과 스트레칭 운동을 통해 증상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수술 이후 겨드랑이, 어깨 주변 근육의 수축으로 인해 주변 근육에 근막통 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물리치료와 통증유발점 주사 치료, 스트레칭을 통해 호전될 수 있으며 그 외에 항암치료로 인한 말초신경병증, 관절통 등이 기능저하의 요인이 될 수 있는데, 운동 프로그램과 적절한 약물치료, 비침습적 무통 신호요법 등의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노세응> 유방암 환자에게 림프부종은 수술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발생할 수 있고 한번 악화된 후 빠른 대처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평생 고통받는 질환이기 때문에 발생 시 적극적인 치료와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재활의학과 전문의 노세응 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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