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귀한 대접받는 약용버섯 2가지
요즈음은 제철 음식이 따로 없다고 할 정도로 사계절 내내 원하는 식재료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철이 되면 여전히 가장 먼저 생각이 나고 꼭 먹어야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가을에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 중 하나인 버섯도 그렇습니다.
버섯은 종류도 많고 가격대도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정말 약이 되며 고급 버섯으로 취급받아 선물용로도 좋은 버섯들이 있는데, 약용버섯으로 알려진 영지버섯과 상황버섯입니다. 이들 두 버섯의 추출물은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도 각광을 받을 만큼 인기가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수명이 늘어난 지금도 이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인간의 소망에 부합하여 불로초로 불리기도 했던 것이 바로 영지버섯입니다. 특히 독이 없고 오래 먹어도 해가 없는 생약인 상약(上藥)으로 분류되어 귀한 약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귀한 대접을 받는 영지버섯의 주된 영양소로 베타글루칸을 꼽을 수 있습니다. 베타글루칸은 다당류의 일종으로 버섯이나 곡물에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혈액을 탁하게 만들고 혈관 건강을 악화시키는 콜레스테롤의 감소, 심장병 예방, 면역력 강화 등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영지버섯에는 우리 몸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없애 주는 효과가 있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류도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염증을 개선하고 우리 몸의 세포나 조직의 손상을 치유하며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폴리페놀 성분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근육이 약해지고 체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꼭 챙겨 먹어야 하는 단백질 역시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영지버섯에는 이들 좋은 성분들 외에도 칼륨과 몰리브덴, 요오드 같은 필수 미네랄이 풍부하며 판토텐산, 비오틴, 엽산 같은 비타민 B군 역시 골고루 들어 있습니다. 환절기에 지친 몸에 에너지와 활력을 불어넣는 데도 좋습니다. 그리고 영지버섯은 스트레스와 두통 등으로 수면 장애를 겪는 현대인들에게도 좋습니다. 자율신경을 안정시켜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려주고 숙면을 도와줍니다. 다만 영지버섯은 우리가 식용으로 먹는 다른 버섯처럼 그냥 섭취하기는 불가능하고, 약재나 차 등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영지버섯과 더불어 약용버섯으로 비슷한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상황버섯도 있습니다. 상황버섯은 밤나무, 참나무, 뽕나무 등 다양한 나무에서 열리는데 그중에서도 뽕나무에서 나는 상황버섯이 가장 좋은 약효를 지니고 있습니다.
상황버섯 역시 영지버섯과 마찬가지로 베타글루칸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체질적으로 허약하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잦은 병치레를 하는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약해진 체력을 끌어올리고 기운을 북돋우기 때문에 강도 높은 업무나 운동 등으로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심해진 경우에 섭취하면 컨디션의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상황버섯은 환경 오염, 스트레스, 각종 가공 식품의 섭취 등으로 인해 체내에 쌓이는 독소 및 각종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하는 데도 좋습니다. 체내 염증 생성을 억제하고 항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우수한 품질의 상황버섯은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혈액 순환 개선 및 항산화 작용으로 뇌 기능 활성화나 뇌의 노화 방지에도 좋습니다. 상황버섯 역시 영지버섯처럼 끓는 물에 잘 우려내어 차로 마시면 좋은데, 양기 부족으로 기운이 많이 떨어졌을 때 먹으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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