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초 업셋' 기적 쓴 사령탑 "설레발일까봐 말씀 못 드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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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 위즈가 '0%의 기적'을 이뤄내며 KBO 새 역사를 썼다.
사령탑인 이강철 KT 감독은 "좋은 분위기가 온다"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이로써 KT는 지난 2015년 신설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으로는 처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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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KT는 지난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두며 좋은 기세를 탔고, 2차전에서도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지난 2015년 신설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으로는 처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마법사 군단이 마법처럼 '0%'의 확률을 뒤집으며 새 역사를 창조한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승장' 이강철 감독은 "팀이 신기하게 이름을 잘 지은 것 같다"며 환하게 웃은 뒤 "최초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런데 사실 제가 아침에 말씀을 못 드린 부분이 있는데, (지난달 24일) 롯데전부터 경기 과정을 보면 이길 경기가 아닌데, 계속 승리했다. 그러면서 뭔가 만들어지는 느낌이 좀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감독은 "사실 설레발이라 생각하실까봐 말씀을 계속 안 드렸는데, '여기서 끝나겠구나 했는데 그걸 또 뒤집고, 역전하는 경기를 하다 보니까 기세가 올라오고 분위기가 좋아지더라. 올 시즌에 7월과 8월에 올라갔다가, 9월에 다시 내려간 뒤 이렇게 10월에 다시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실 KT는 개막 전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이었던 4월 21일 순위가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5월 8일 순위를 7위로 끌어 올렸으나, 좀처럼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급기야 6월 7일 다시 순위가 9위로 내려간 뒤 약 한 달간 9위를 유지했다. 그러다 7월 3일 다시 7위로 점프한 뒤 7월 24일부터 5위와 6위를 왔다 갔다 했고, 8월 중순 이후 5위로 올라섰다. 다시 4위로 점프하며 한때 3위까지 넘보는 듯했으나 9월에 주춤하며 5위 결정전 끝에 5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1차전에서 쿠에바스가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면, 2차전에서는 벤자민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감독은 벤자민의 호투에 대해 "정규시즌 5경기를 남겨놓고 이닝을 길게 끌고 가지 못하길래 사실 울고 싶었다. 인제 와서 재계약을 해달라고 시위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며 웃은 뒤 "이번에는 정말 잘 던졌다. 사실 이게 본 모습이다. 체력적으로 떨어져서 부진했던 것 같다. 정말 팀을 위해 잘 던져줘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안타보다 볼넷을 안 내준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칭찬하면서 마음을 전했다.
이제 KT는 오는 5일 LG 트윈스와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LG전 선발진 운용에 관해 "이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엄상백은 3일밖에 못 쉬어서 애매하다. 아직 준플레이오프까지 준비하지 못했다. (고)영표를 이날 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1점 차가 지속되면서 내일이 없기 때문에 투입했다. 조이현도 생각 중이다. 준플레이오프는 3선승제니까 혹사를 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많이 생각해보겠다. 최초 기록을 썼는데, 팬 여러분과 같이 다시 한번 최초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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