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0 실패' 김도영, MVP는 '찜' 만장일치는 '글쎄'...'5관왕' 이정후 '97.2%' 득표율 넘을까

오상진 2024. 10. 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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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2024시즌 누구보다 빛나는 활약을 펼친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은 사실상 MVP 트로피에 이름은 새겼다. 관건은 얼마나 많은 표를 받느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일 MVP 후보를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MVP 후보로 리그 부문별 타이틀 홀더 및 우수한 성적을 올린 18명이 선정됐으며, 김도영은 팀 동료 제임스 네일, 정해영과 함께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도영은 프로 3년 차를 맞은 올 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의 성적을 기록했다. KBO 시상 기록인 득점과 장타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투타 통틀어 유일하게 2관왕을 차지했다. 시상 제외 기록으로는 3루타(10개), 총 루타(352루타), 장타율(0.647)과 OPS 부문에서 1위를 휩쓸었다. 이외로도 홈런 2위, 타율·출루율·안타 3위, 도루 6위, 타점 공동 7위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김도영이 유력한 MVP 후보 0순위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만장일치 MVP까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타자 쪽에서는 시즌 막판 김도영의 OPS 1위 자리를 바짝 추격했던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13도루 OPS 1.044), 압도적인 홈런왕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타율 0.306 46홈런 119타점 OPS 1.003),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202개)을 달성한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타율 0.352 15홈런 111타점 OPS 0.904)도 표를 받을 수 있는 잠재적인 후보로 꼽힌다. 투수 쪽에서는 한때 4관왕까지 노렸으나 아쉽게 탈삼진 타이틀만 가져간 NC 카일 하트(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가 눈에 띈다.



김도영은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부터 시작해 전반기 20-20클럽 가입(역대 5번째 ), 최소 타석(4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최연소 30홈런-30도루, 단일 시즌 최연소 최다 홈런 신기록(종전 1997년 이승엽 32홈런),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역대 3번째),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 등 수많은 기록을 작성했다. KIA의 정규시즌 우승에도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김도영이기에 MVP 투표에서 많은 가산점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40-40클럽 가입까지 이뤘다면 만장일치도 마냥 꿈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KBO리그 역사상 만장일치 MVP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박철순(OB 베어스)만이 보유한 기록이다. 당시 박철순은 22연승을 포함해 24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84의 성적을 기록, 단독으로 MVP 후보에 올라 반대표 없이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후 단 한 번도 만장일치 MVP 수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박철순 이후 만장일치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2022년 MVP를 수상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다. 당시 타격 5관왕(타율, 타점,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을 차지했던 이정후는 총득표수 107표 중 104표(이대호 2표, 안우진 1표)를 받아 97.2%의 득표율로 아쉽게 만장일치를 이루지 못했다.

2024시즌 MVP와 신인상은 KBO가 한국야구기자회와 함께 사전에 후보를 선정하고, 와일드카드 1차전 개최에 앞서 투표를 실시했다. 이번 투표는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선수가 수상자로 선정되는 다득표제로 진행됐다. 김도영이 2년 전 이정후를 넘기 위해서는 133표(약 97.8%)를 받아야 한다. 만약 4표가 이탈해 132표(약 97.1%)가 되면 아슬아슬하게 이정후의 득표율보다 낮아지게 된다. 이미 투표는 모두 종료된 가운데 김도영이 과연 몇 퍼센트의 득표율로 MVP를 차지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뉴시스, 뉴스1,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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