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이 무려 7억 달러인데…오타니한테는 박봉, 다저스가 저렴하게 영입했다" 대형 투자 효과, PS도 이어지나
[OSEN=이상학 기자] 오타니 쇼헤이(30)는 지난겨울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에 FA 계약하며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 대우를 받았다. 앞으로 10년간 2000만 달러만 받고 나머지 6억8000만 달러를 추후 지급받는 ‘디퍼’ 조건을 넣은 것이라고 해도 엄청난 규모의 계약이었다.
계약 첫 해부터 오타니는 몸값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팔꿈치 수술에 따른 재활로 투구는 하지 않았지만 지명타자로 159경기 타율 3할1푼(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390 장타율 .646 OPS 1.036을 기록하며 몬스터 시즌을 보냈다. 전 세계 야구 역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세우며 내셔널리그(NL)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1위를 휩쓸었다.
야구의 상징이었던 베이브 루스를 넘어서는 야구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오타니의 위상이 몰라보게 높아졌다. 다저스 구단도 오타니 영입 효과로 경기장 티켓, 유니폼 수익뿐만 아니라 10곳이 넘는 일본 기업과 스폰서 계약을 맺는 등 광고 수익이 크게 늘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는 7억 달러 남자이지만 박봉을 받는다’는 제목하에 ‘오타니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미소를 짓자 야구계도 함께 미소를 지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초월적이고 매혹적이며 호감 가는 슈퍼스타는 야구의 현재와 미래 건전성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꼭 필요로 하는 자리에 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되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든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보장됐다’고 오타니의 첫 가을야구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오타니는 연평균 7000만 달러 계약했다. 그 중 200만 달러만 받고 나머지는 추후 지급받는 방식으로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었는데 그마저 박봉이다. 오타니보다 이 리그에서 큰 의미를 갖는 선수는 없기 때문이다’며 오타니에겐 7억 달러 몸값도 적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계속해서 폭스스포츠는 ‘오타니는 타격과 투구를 동시에 능숙하게 해낸다. 올 시즌에는 타격과 도루를 모두 잘하면서 메이저리그의 꿈을 실현시켰다. 그는 야구 전체에 10억 달러 이상의 무형적 가치를 가져다줄 것이다’고 극찬하며 ‘숫자는 모든 것을 다 말해주지 않는다. 야구계가 인구 통계학적으로 트렌드를 재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금, 오타니는 적절한 시기에 나온 적합한 스타다. 다른 차원에서 온 것 같은 슈퍼 히어로가 등장하는 것만큼 좋은게 없다. 애너하임에서 좌절의 세월을 보낸 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오타니에게 야구계 모두가 기대를 걸고 있다. 다저스는 최고 스토리를 가진 선수를 저럼하게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6일부터 와일드카드를 뚫고 올라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5전3선승제 디비전시리즈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 후반기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다저스를 맹추격했던 샌디에이고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2연승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다저스와 만나게 됐다. 2년 전 디비전시리즈 매치가 다시 성사됐다. 당시 샌디에이고가 1패 후 3연승으로 다저스를 업셋한 바 있다.
올해도 정규시즌 성적은 다저스가 앞서있지만 샌디에이고 우세에 무게가 기우는 분위기다. 올해 상대 전적에서 8승5패로 샌디에이고가 다저스에 우위를 점한 것도 있지만 선발투수 전력에서 차이가 크다. 다저스는 1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팔꿈치 건염으로 시즌 아웃됐고, 클레이튼 커쇼와 개빈 스톤도 각각 발가락과 어깨 염증으로 이탈했다. 잭 플래허티, 야마모토 요시노부, 워커 뷸러로 1~3선발이 이뤄져 있는데 불안하다.
마이클 킹, 조 머스그로브, 딜런 시즈, 다르빗슈 유로 이어지는 샌디에이고의 선발진이 다저스보다 우세를 점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선발 머스그로브의 팔꿈치 긴장 증세가 변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다저스가 투수력에서 밀리는 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타니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힘으로 승부해야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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