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품 벗어나니 ‘월클’급 활약…4G 5골 대폭발→유럽 5대 리그 베스트 11 선정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지난여름 토트넘을 떠나 레알 베티스 유니폼을 입은 지오바니 로 셀소(28)의 활약이 매섭다. 9월 한 달간 뛰어난 경기력을 보인 그는 유럽 5대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4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9월 한 달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베스트 11을 구성했다. 로 셀소는 라민 야말(17·바르셀로나), 드와이트 맥닐(24·에버튼), 하파엘 레앙(25·AC 밀란)과 함께 라인업 중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테오 에르난데스(26·AC 밀란),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해당 라인업에 포함됐다.

토트넘을 떠난 로 셀소의 활약상이 날이 갈수록 범상치 않다. 지난 시즌 그는 토트넘 소속으로 공식전 24경기 출전해 2골과 2도움에 그치며 부진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은 비야레알에서 임대 생활을 보낸 후 토트넘으로 복귀한 로 셀소를 적극적으로 기용할 의사를 보였지만, 막상 시즌에 돌입하니 그를 백업 자원으로 분류했다.

로 셀소는 시즌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출전 시간 보장을 약속받았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를 지키지 않아 실망했다. 새로운 팀을 찾기로 결정한 그는 친정팀인 레알 베티스로 이적했다. 레알 베티스는 로 셀소를 영입하기 위해 1,000만 유로(약 146억 원)와 조니 카르도주(23) 우선 협상권을 토트넘에 넘겼다.

토트넘을 떠나 레알 베티스로 돌아온 로 셀소는 다시 날개를 펼치기 시작했다. 복귀 후 첫 선발 경기였던 헤타페전 멀티골로 승리를 견인하더니 이후 3경기 연속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9월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5골을 몰아쳐 라리가 득점 공동 3위까지 치고 나갔다. 레알 베티스의 팀 득점 8골인데, 로 셀소가 5골로 62.5% 비중을 차지했다.

단순히 득점력만 좋았던 게 아니었다. 로 셀소는 90분당 기회 창출 3.2회, 드리블 성공 2.2회(성공률 50%), 볼 경합 성공 10.2회(성공률 66.7%), 태클 성공 1.2회 등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존재감을 나타냈다. 선발로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9월 평균 평점으로 8.19점을 받았다.

9월 최고의 모습을 보인 로 셀소는 커리어 하이를 향해 가고 있다. 로 셀소는 2018-19시즌 레알 베티스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45경기에서 16골과 5도움을 쌓은 바 있다. 당시 리그에서 9골,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는 5골을 넣는 등 상당한 득점력을 뽐냈다. 이번 시즌 초반 활약만 놓고 보면 단일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인 로 셀소는 로사리오 센트랄, 파리 생제르맹, 토트넘, 비야레알 등을 거쳤다. 토트넘 시절 그는 준수한 경기력으로 호평받았으나, 잦은 부상으로 입지를 챙기는 데 실패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도 제임스 매디슨(27), 파페 마타르 사르(22) 등 여러 선수에게 자리를 내준 그는 이번 여름 레알 베티스 복귀를 택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