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언제나 어린이집’, 호응 좋지만 보육교사는 쓰러질 지경

경기일보 2024. 10. 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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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운영하는 '언제나 어린이집'은 24시간 긴급보육 시설이다.

맞벌이 부부나 자영업자 등이 갑자기 아이를 맡길 곳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맞벌이 부부와 자영업자 등에겐 언제나 어린이집이 '구원의 집'이라 하는데, 또 한쪽에선 보육교사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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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경기도가 운영하는 ‘언제나 어린이집’은 24시간 긴급보육 시설이다. 맞벌이 부부나 자영업자 등이 갑자기 아이를 맡길 곳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지난 6월1일 부천(아람 어린이집), 남양주(시립힐즈파크 어린이집), 김포(시립금빛하늘 어린이집), 하남(시립행복모아 어린이집), 이천(24시간 아이돌봄센터) 등 다섯 곳에 문을 열었다. 서울에 인접해 있고, 맞벌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이다. 이곳은 해당 지역뿐 아니라 인접 지자체 등 경기도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생후 6개월부터 7세까지 취학 전 영유아를 둔 부모의 일시적•긴급상황 발생 시 365일 24시간 자녀를 맡길 수 있다. 1시간 이용료가 3천원이니 비용도 저렴하다.

경기도는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돌봄이 필요한 모든 사람, 모든 순간, 모든 장소를 빈틈없이 커버할 수 있도록 ‘360도 돌봄’이라는 경기도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언제나 어린이집도 이의 일환이다. 맞벌이 가정과 긴급 상황에 처한 가정의 부담을 줄이고, 아동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실제 호응도가 높다. 경기도에 따르면 개원 후 지난 100일간 연인원 1천500명 넘게 이용했다. 도는 올해 만족도 조사와 사업평가가 좋으면 내년 다섯곳 추가 등 매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초저출산에 보육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경기도의 365일 24시간 보육 서비스는 바람직한 정책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긴급·틈새 보육을 더욱 발전시키려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려면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언제나 어린이집의 보육교사가 크게 부족해 과로로 쓰러질 지경이다. 365일 24시간 돌봄을 해야 하는 만큼 충분한 인력이 필요한데 어린이집 한 곳당 배치된 교사는 3명뿐이다. 이들이 주야간, 주말, 공휴일에도 쉼없이 근무한다.

도가 지난달 13일 기준 1천529명이 어린이집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밝혔는데, 교사 1명당 100여명의 아이를 돌본 수준이다. 이들 교사는 올해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연휴 내내 출근했다. 국군의 날, 개천절, 한글날에도 일하는 상황이다. 교사들에겐 주말과 공휴일, 개인 약속, 경조사 참여 등 일상생활이 없다. 인력 부족으로 연차 사용도 어렵다.

맞벌이 부부와 자영업자 등에겐 언제나 어린이집이 ‘구원의 집’이라 하는데, 또 한쪽에선 보육교사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경기도는 보육교사의 삶도 챙겨야 한다. 그래야 돌봄 서비스의 질도 높아진다. 인력 보충이 시급하고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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