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강물처럼 풍요롭게 흘러가는 카페[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요즘 주말마다 카페 다니는 맛에 산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산에도 가고 운동도 하다가 카페로 넘어가 향긋한 커피와 빵을 먹고 있으면 그저 행복.
산책하느라 시간이 꽤 흘렀거나 새로운 곳에 가고 싶을 때는 카페 '시노라'에 간다.
공간을 꾸민 아이디어가 신박하고 그곳에 있다는 게 즐거워서 절로 텐션이 올라갔던 카페는 용산에 있는 '엔지니어링 클럽'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간을 꾸민 아이디어가 신박하고 그곳에 있다는 게 즐거워서 절로 텐션이 올라갔던 카페는 용산에 있는 ‘엔지니어링 클럽’이다. 클럽장은 건축가 김희찬 소장. ‘끓는 피’답게 공간 전체가 건축적 아이디어로 넘쳐난다. 조명을 긴 밧줄에 연결해 이리저리 끌어당기며 높낮이를 조절하고 건설 현장에서 유리판을 들어 올릴 때 사용하는 기기도 중앙에 묵직하게 놓여 있다. 조명 갓은 3D 프린터로 만든 것이고 고강도 콘크리트로 만든 라운지체어도 구경할 수 있다. 내 공간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꾸민다는 그 박력과 기개라니. ‘엔지니어링 클럽’으로 이름을 정했을 때 주변 지인들이 했다던 충고마저 재미있다. “망하려고 작정했냐? 카페 이름은 자고로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이름이어야 한다. 세 글자면 더 좋다.” 왜 세 글자일까? 소공녀, 실락원, 뭐 이런 것을 상상했나?
이런저런 카페를 찾아다니다 보니 이 작은 가게들이 좋아진다. 한때 골목마다 들어서는 카페를 보며 ‘카페는 그만!’ 하고 불평할 때도 있었는데 더 이상 아니다. 다 잘됐으면 좋겠고 더 재미나고 더 개성 넘치는 곳이 많아지면 좋겠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 이만큼 ‘가심비’ 좋은 환대의 공간이 또 있을까 싶고. 내일이면 다시 주말. 이번엔 어디로 가볼까?
정성갑 갤러리 클립 대표·‘건축가가 지은 집’ 저자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민주-의협 ‘정부 뺀 협의체’ 논의…李 “정부 개방적으로 나와야”
- 귀국 尹, 마중나온 韓과 대화없이 악수만…24일 만찬 ‘갈등 분수령’
- ‘의료계 블랙리스트’ 작성 32명 중 30명은 의사…2명 의대생
- 檢, ‘文 前사위 특채 의혹’ 관련 前 청와대 행정관 27일 소환
- 곽노현, 진보 교육감 단일화 경선 탈락…강신만-정근식-홍제남 압축
- 이재명 사법리스크 재점화에…민주당 “법 왜곡죄 상정”
- “거짓말처럼” 하루만에 8.3도 뚝↓…불쑥 찾아온 가을
- 故장기표, 김문수에 “너부터 특권 내려놓으면 안되겠나”
- “연금개혁안 도입되면 75·85·95년생 150만원 더 낼 수도”
- “천석꾼 가세 기울었어도, 독립운동 아버지 원망은 이제 안 해요”[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