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러닝 선도학교’ 성남 동광중...‘배움의 3미’ 실천 [꿈꾸는 경기교육]
‘AI 진단 - 학습 - 피드백’ 수업 기조 채택
디지털 교육 환경 구축... ‘배움의 3미’ 실천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성남 동광중
경기도내 일선 학교들은 경기도교육청이 개발한 교육 통합 플랫폼 ‘하이러닝’을 교육 과정에 속속 도입하며 미래 디지털 교육의 내일을 엿보고 있다. 내년부터 디지털 수업 전면화를 골자로 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고 AIDT(AI 디지털 교과서)가 일부 학년을 시작으로 도입되는 등 학교 교육 현장의 수업 풍경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러닝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일대일, 일대 다 수업 구도와 개별 맞춤형 학습 진단 및 보완, 용이한 협업 학습에 더해 우수한 에듀 테크 호환성을 무기로 학교 사이사이에 자리잡아 가고 있다.
■ 똑똑하게, 함께, 주도적으로 안착하는 하이러닝
성남 동광중학교는 1976년 성남 중원구 일대에 문을 열어 48년째 ‘배움의 3미(흥미·의미·탐미)를 찾는 소중(소통·존중)한 학교’라는 교육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동광중은 올해 경기도교육청 하이러닝 선도학교로 선정돼 디지털 기반 교수·학습 혁신에 착수, 자기주도적면서도 맞춤형 교육 환경을 구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동광중은 ‘인공지능(AI) 진단-학습-피드백’이라는 선순환 교육과정을 토대로 디지털 기반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강화하는 하이러닝 수업 기조를 채택하고 있다.
‘하이러닝 하이 스타(Smart·Together·Active·Rise)’를 슬로건으로 하는 동광중 하이러닝 과정은 △스마트한 수업으로 자기주도적인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고 △소외되는 학생 없이 교사와 학생 모두가 즐거운 수업으로 함께 성장하며 △수줍은 학생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활기찬 수업을 전개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고 꿈을 향해 성장해 나가는 교육을 지향한다.
현재 동광중 학생들은 역사, 수학 등 다양한 과목에 걸쳐 하이러닝을 접목한 수업을 받고 있다.
역사 수업에서는 하이러닝 플랫폼과 에듀테크 프로그램 간 연계성이 우수하다는 특징을 십분 살려 참여형 수업 플랫폼 ‘띵커벨’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의 강의형 수업은 물론이고 원격 모둠활동과 실시간 과제 공유, 발표, 퀴즈를 병행해 수업 참여에 소극적인 내향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학생도 적극적으로 편하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또 수학, 영어 수업에서는 언제든 일대일 맞춤형 지도가 가능하다는 하이러닝 플랫폼의 강점을 활용해 수업과 더불어 진도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 사이로 보완을 진행하며 소외되는 학생이 없는 수업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 교육 기반 조성, 연계 과정 확충... 확대되는 미래 디지털 교육
동광중은 학생 디지털 교육 환경 구축, 교사 역량 강화, 연계 교육과정 병행 등에 나서며 미래 교육의 토대를 확장해 나가는 데 전념하고 있다. 동광중은 학생 1인당 1 태블릿PC 보급과 함께 전 교실 무선망 구축, 스마트 기기 활용 시설 구비를 완료했으며, 지난해 에듀 테크 활성화를 위한 전 교사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운영했다.
올해는 하이러닝을 주제로 학년별 교사를 소그룹으로 편성, 하이러닝 활용법부터 교수법까지 심층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연수는 하이러닝 플랫폼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개별적인 피드백을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동광중은 하이러닝 전면 도입에 앞서 개별 교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 동광중은 전체 수업의 29%에 에듀테크가 접목, 대부분의 교사가 하이러닝 과정을 도입할 준비가 돼 있는 상태다.
동광중은 향후 하이러닝 도입 과목 확대, 디지털 창의 역량 교육 선도학교 등 연계 과정 도입, AIDT(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대응 등을 전개하며 하이러닝을 기반으로 한 미래 디지털 교육 확대와 정착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장세준 교사 “다양한 과목에 하이러닝 접목... 만족도 높아”
“도입 초기에는 학생과 교사 모두 생소했지만 점차 하이러닝의 장점을 알게 되면서 학생과 교사는 물론이고 학부모의 만족도도 정말 높아졌습니다.”
2024 하이러닝 선도학교로 선정돼 디지털 교육을 접목해 나가고 있는 성남 동광중학교 장세준 교사가 전한 변화상이다.
동광중은 학생 1인당 1 태블릿PC 보급, 디지털 수업용 노트북 비치, 무선망 구축 등을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에듀 테크를 주제로 전 학년 교사 대상 연수를 진행하는 등 하이러닝 과정 도입을 위한 사전 준비를 마친 바 있다.
장 교사는 하이러닝 플랫폼이 에듀 테크 프로그램과 원활하게 연계된다는 장점을 활용,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과 내용에 대한 간단한 퀴즈나 게임을 통해 학생들이 이전에 학습한 것을 확인하고 참여하는 데에서 학습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며 “예를 들어 모둠 활동 과제를 부여할 때 과제를 올리면 학생들이 모둠활동을 거쳐 과제를 제출하고, 이를 쉽게 띄워 평가하고 피드백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간단한 퀴즈나 심화 문제를 맞히면 칭찬 스티커를 부여, 시상하면서 간단하고도 재밌는 경쟁 구도를 부여하고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동광중은 역사와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에 걸쳐 하이러닝을 적용하고 있다.
역사 수업에서는 하이러닝 플랫폼과 에듀 테크 띵커벨 프로그램을 접목,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교사가 사전에 녹화한 강의를 토대로 AI봇이 강의를 진행하고 교사가 현장에서 보충하는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영어 과목에서는 다양한 영상 매체를 활용한 수업은 물론 일대일이다, 일대일 전환이 자유롭다는 하이러닝 특성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에 맞추는 피드백이 병행, 학생 간 학습 능력 격차를 줄여 나가고 있다.
이어 수학 과목은 공통 문제를 부여,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 풀이 과정을 교사가 한 번에 지켜볼 수 있다는 하이러닝의 특성을 활용, 개별 학생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개별적으로 보완해 학습 과정에서 뒤처지는 경우를 최소화하고 있다.
장 교사는 “참고 자료나 사진을 통합 학습창에 띄워주면 학생들이 공통 자료를 보고 필기하기도 하고, 교사가 교사 필기 또는 학생 필기 내용을 전체에 공유할 수도 있다”며 “특히 이는 모둠 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데 기존에는 학생 수, 책상 수를 물리적으로 합쳐야 했지만 현재는 무작위로 4~5명씩 모둠을 지정하면 아이들이 통합 학습창 내에서 소통하며 과제를 수행해 온라인으로 제출과 공유, 발표를 한 번에 진행할 수 있게 돼 참여도가 현저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 교사는 하이러닝 시행 초기에는 교사와 학생 모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었다고 돌이켰다.
장 교사는 “선도학교로 선정돼 하이러닝 수업을 막 시작하던 시기에는 에듀 테크 인프라 구축이 일부 원활하지 않았고 학생은 물론이고 교사 간에도 하이러닝 활용 능력에 대한 개인 차가 존재해 안정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이에 학생들 사이에서도 생소한 수업 환경 탓에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성취도가 생각처럼 나타나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차 수업 환경이 안정화되고 학생 간, 학생과 교사 간, 교사 간 하이러닝 활용 능력에 대해 소통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개인차를 확연하게 줄여 나가게 됐다”며 “현재는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하이러닝 관련 만족도 조사 결과 90% 이상이 만족한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광중은 올해 하이러닝을 주제로 학년별 소그룹을 편성, 보다 심층적이고 실제적인 교수법 발굴을 위한 연수를 시행할 예정이다.
장 교사는 “1학기 하이러닝을 교과목에 접목한 교사들의 사례를 보면서 타 교과 교사들도 관심과 접목 계획을 하나둘씩 갖고 있다”며 “지금도 하이러닝 플랫폼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어 향후 하이러닝을 접목한 다양한 과목과 수업 방식이 나올 수 있도록 교사들 모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시간 피드백·개별 성취도 확인 가장 좋아”
“수업부터 조별 과제, 개별 문제 풀이까지 하이러닝이 세밀하게 잡아 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동광중학교 2학년생 양시훈군은 하이러닝 플랫폼의 장점으로 실시간 피드백과 개별 성취도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를 들었다.
양군은 “역사 수업의 경우 선생님께서 강의 영상을 사전에 제작, 재생해 주시는 한편 중간중간 자세한 부분을 직접 설명해 주시면서 집중이 더 잘되고 있다”며 “수학 시간에는 AI가 문제 출제를 하는데 이를 풀면 정오답과 오답노트가 바로 나와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바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수학을 비롯해 문제 풀이가 필요한 과목의 경우 기존 교과서는 수록된 문제가 별로 없어 정답을 맞혀도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맞힌 것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하이러닝은 AI가 유사 문제를 반복 출제해 확실한 개념 이해를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학년 최한비양은 기존 강의식 학습보다 하이러닝이 우수한 점은 모둠 학습 과정에서 나온다고 지목했다.
최양은 “역사 수업의 경우 일단 수업을 듣고 나서 친구들과 함께 퀴즈를 푸는 시간을 갖는데 친구들과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 자신감이 생겨 더 많이 참여하게 되는 것 같다”며 “특히 모둠학습 과제 발표 시간의 경우 홀로 앞에 나가 발표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학생이 있기 마련인데, 화면으로 과제물을 함께 공유하며 그자리에서 발표할 수 있다 보니 모두가 좀 더 수업에 잘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우리 세대가 디지털 기기를 다루고 소통하는 데 익숙한 세대다 보니 이를 활용한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재밌게 참여할 수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김한울 기자 dahan81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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