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신봉중 ‘하이러닝’ 속속 안착… 디지털 리더 키운다 [꿈꾸는 경기교육]
민·관·학·기업 연계 ‘IT 특화 모델’ 개발하고
찾아가는 연수·입문서 제작… 디지털 교육 선도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용인 신봉중
경기도내 일선 학교들은 경기도교육청이 개발한 교육 통합 플랫폼 ‘하이러닝’을 교육 과정에 속속 도입하며 미래 디지털 교육의 내일을 엿보고 있다. 내년부터 디지털 수업 전면화를 골자로 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고 AIDT(AI 디지털 교과서)가 일부 학년을 시작으로 도입되는 등 학교 교육 현장의 수업 풍경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러닝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일대일, 일대 다 수업 구도와 개별 맞춤형 학습 진단 및 보완, 용이한 협업 학습에 더해 우수한 에듀 테크 호환성을 무기로 학교 사이사이에 자리잡아 가고 있다.
■ 다년간의 디지털 교육... 하이러닝 도입, 14안착 선두 주자
2012년 용인 수지구 신봉3로 일대에서 개교, ‘존중과 배려의 마음으로 소통하는 행복한 배움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는 신봉중학교는 △더불어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학교 △존중과 배려로 믿음과 사랑이 넘치는 학교 △꿈과 끼를 키워나가는 행복한 학교 △소통과 공감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학교라는 목표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용인 신봉중은 2021년부터 3년간 경기도교육청 인공지능(AI) 선도 학교를 운영한 데 이어 올해는 하이러닝 선도 학교에 더해 용인교육지원청의 ‘용인 DIY(Digital In Youngin) 하이러닝 선도 학교’, 경기도교육청 디지털 창의 역량 교육 실천 학교 등 다양한 디지털 교육 실현 과정을 병행하고 있다.
신봉중은 지난해 AI 선도 학교 과정에서 교장, 교감을 포함한 전 교사 디지털 교육 연수를 실시해 지역 맞춤형 디지털 교육 기반을 조성하고 다양한 공개 수업과 협의회를 통해 디지털 교육 필요성과 의의를 확립했다.
또 올해는 용인 DIY, 즉 학생 맞춤 용인형 디지털 교육 과정을 도입해 지역, 학생 맞춤형 디지털 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학교-지자체-대학-교육지원청의 교육 혁신 동력 지원, 디지털 기반 학생 맞춤형 교육 모델 학교의 우수 사례 발굴·확산을 두 축으로 운영중인 DIY는 지역 미래 디지털 교육 혁신 생태계를 먼저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이를 위해 용인교육지원청과 용인시는 경기도박물관, 용인문화원 등 공공기관과 교육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한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INO LAB 등 지역 내 우수 기업과도 IT 특화 모델을 개발해 교육과정에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각종 디지털 관련 선도 학교 과정 도입과 더불어 신봉중은 지난해까지 △학생 1인 1 태블릿 및 디지털 교육 기자재 보급 △AI 융합 수업 사례집 발간을 통한 교수법 활성화 △지역 교사 및 학부모 공개 수업을 통한 우수 사례 발굴 및 확산도 병행하며 디지털 교육 위에 뿌리내릴 하이러닝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다.
■ 용인 Let’s 하이러닝... 지역 사회와 연계하는 하이러닝
용인교육지원청은 ‘디지털 교육 선도지구 운영’ 방침에 발맞춰 신봉중을 비롯한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용인 Let’s 하이러닝 학교 속으로’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용인교육지원청은 내년 초·중·고 일부 학년을 대상으로 순차 도입하는 AIDT의 안착을 위해 개성 있는 디지털 교과서 만들기, 에듀테크 및 AI 교육 활용 수업 기법 등을 공유하는 연수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신봉중 교사가 포함된 하이러닝 강사 요원의 워크숍을 실시, 지역 학교가 하이러닝과 에듀테크를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우수 수업 사례와 수업 설계 방안을 공유하기도 했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연말까지 △학교로 찾아가는 하이러닝 연수 △하이러닝 실천학교 중심 공개 수업 △용인형 하이러닝 입문서 제작·배포 등을 전개해 지역 디지털 교육의 도약을 지원할 방침이다.
인터뷰 줌-in
“꾸준한 디지털 학습 제공… 교육 공동체 노력”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의 참여를 통해 만든 교육공동체로 하이러닝 역시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4년 경기도교육청 하이러닝 선도학교로 선정된 용인 신봉중학교 안선영 교사는 이미 학교가 3년여에 걸쳐 인공지능(AI), 디지털 관련 선도학교를 수행하며 쌓은 역량으로 하이러닝을 도입할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신봉중은 2021년부터 3년간 AI 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된 데 더해 올해는 △디지털 창의역량교육 실천학교 △질문하는 학교 실천 중점학교 △경기도형 탄소중립학교로 함께 선정됐다. 4년째 AI, 디지털 선도학교로 선정된 데 이어 도교육청과 용인교육지원청, 외부 기관 등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안 교사는 “다양한 디지털 기반 선도학교를 운영하면서 학생은 물론이고 교사들도 디지털 기반 역량을 강화해 왔다”며 “우리 학교 교사들이 경기도교육청 하이러닝 선도 교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난 3월 하이러닝 플랫폼에 대한 교사 연수를 진행, 여러 AI 에듀테크를 활용한 디지털 기반 융합 교육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교사는 신봉중의 경우 지난 1학기 동안 사회, 정보, 진로 등 여러 교과에서 하이러닝이 접목된 융합 수업을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1학년 정보교과에서 하이러닝 통합 학습창으로 모둠 활동을 진행하고 △개인별 맞춤 학습 △AI 활용 프로젝트 수업 △하이러닝 클래스보드 활용 수업 성찰일지 작성을 진행했다”며 “하이러닝 플랫폼에서 학생들과 자유롭게 소통과 즉각적인 피드백이 이뤄지고, 학생들도 실습 과정에서 멘토-멘티 역할을 하며 함께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교과에서는 수업 시작 전 단원별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단원 학습이 종료되면 형성 평가를 진행해 학생 성취도를 즉각 확인, 보완할 수 있었다”며 “진로 교과에서는 다양한 탐구, 질문 만들기 수업을 클래스보드로 진행하고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에 대한 결과물을 에듀테크 앱으로 제작, 발표하며 탐구 역량을 키웠다”고 부연했다.
안 교사는 학생 역량은 물론이고 하이러닝 선도학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교원 역량도 함께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사들이 선호하는 에듀테크 및 디지털 교육을 사전에 조사, 그에 맞춘 실습형 교원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디지털 대전환 시대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교육 과정 운영 관련 연수도 진행하면서 단순히 에듀테크 활용 방법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이러닝을 비롯한 미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도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모든 교사가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구성해 인문사회, 수학·과학, 문화·인성, AI 디지털 융합 교육 등을 구현, 이 과정에서 하이러닝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학교와 교사들의 노력으로 신봉중 학생들은 하이러닝 과정 도입 초기부터 큰 어려움 없이 다양한 교육과정에 적응, 임하고 있다고 안 교사는 이야기했다.
그는 “하이러닝 선도학교 이전부터 학생들에게 다양한 AI, 디지털 교육을 진행하며 탄탄한 기반과 인지도를 갖춰 왔다”며 “처음부터 학생들과 교사가 큰 어려움 없이 융합 수업과 활동 참여가 가능했던 이유는 꾸준한 디지털 기반 학습 환경 제공을 위한 교육 공동체의 노력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신봉중은 지난 1학기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이러닝 공개 수업을 진행하며 미래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하이러닝 활용 인공지능 이미지 학습’을 주제로 학부모 공개 수업을 전개,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데이터를 수집하고 결과물을 하이러닝 모둠활동 결과지에 작성하면서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을 체험했다.
신봉중은 앞으로도 교사 맞춤형 연수를 통해 하이러닝 접목 교과를 늘려나가는 한편, 내년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발맞춰 하이러닝 활용 수업 활성화를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안 교사는 “2025학년도 디지털 교과서 미적용 교과인 기술가정, 음악, 미술, 체육, 진로, 도덕 등의 교과에서는 하이러닝을 디지털 교과서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I 융합 수업 사례집을 발간, 하이러닝 및 디지털 활용 수업 활성화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2학기에도 다양한 융합 수업과 연수를 병행해 깊이 있는 수업 및 탐구 수업이 가능하도록 앞으로도 모든 교사들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답노트 생성·보관… 복습할 때 매우 유용”
“같은 반 친구들끼리 하이러닝을 통해 토론하고 발표하면서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어 편리해요.”
신봉중 1학년생 김은총 학생은 하이러닝이 접목된 과목 중 가장 인상깊은 수업으로 사회, 정보 시간을 들었다.
김군은 “사회 시간에는 선생님께서 제시하는 형성 평가 문제를 푼 뒤 친구들과 곧바로 정보를 공유하고, 정치 민주주의에 대해 토론하거나 퀴즈를 맞히는 데에도 하이러닝 플랫폼을 활용한다”며 “또 정보 시간에는 캔바를 통해 만든 작품을 클래스보드에 공유, 곧바로 발표와 다른 친구들의 작품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학년 김민영 학생은 사회와 진로 과목이 하이러닝과 접목되면서 수업 효율이 올라갔다고 지목했다.
김양은 “사회 시간에는 중간중간 평가를 위해 출제되는 문제가 곧바로 채점되고 풀이가 담긴 오답노트가 곧바로 생성돼 확인할 수 있다”며 “과거 문제에 대한 오답노트들도 보관돼 있어 다시 복습할 때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로 수업 때는 기존에는 모둠활동 과정에서 한 친구가 주도적으로 역할을 맡는 경우도 있었는데 현재는 모두가 서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어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김한울 기자 dahan81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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