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트럼프 지지하는 美아랍계, 바이든 `이스라엘 지원`에 실망

박영서 2024. 10. 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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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레바논 등으로 친이란 무장정파를 겨냥한 공격을 확대하고 이란도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서는 등 중동에서 확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AAI는 여론조사 보고서에서 "아랍계 미국인에 대한 30년간의 여론조사에서 가자지구 전쟁만큼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준 것은 본 적이 없다"면서 "바이든 정부는 가자지구에서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를 막는 데 실패했으며 이에 대한 분노와 절망의 수혜자는 트럼프"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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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현지시간) 제79차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 유엔본부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규탄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레바논 등으로 친이란 무장정파를 겨냥한 공격을 확대하고 이란도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서는 등 중동에서 확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민주당에 대한 아랍계 미국인의 민심 이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랍계 미국인들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지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각에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아랍계 미국인들의 지지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초박빙 양상의 대선 대결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가 500명의 아랍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지난달 9~20일 실시해 2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2%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41%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각각 투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적극적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6%의 지지를 받아 해리스 부통령(42%)보다 우위에 있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는 79%만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반면 공화당은 89%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해 당내 지지도 면에서 두 후보가 차이를 보였습니다.

앞서 AAI가 2020년 대선 때 실시한 조사에서는 당시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59%, 트럼프 전 대통령이 35%를 각각 기록한 바 있지요. 그러나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테러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 이뤄진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17%의 지지만 받았습니다. 당시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는 40%였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1%는 가자지구 전쟁이 투표 결정에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고 방해받지 않는 인도적 지원을 허용할 경우 투표 의향 변화를 묻는 말에는 전체의 54%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적 지원과 무기 수출을 중단할 경우에도 전체의 56%가 해리스 부통령에 투표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전체의 5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즉각적 휴전을 요구하거나 외교적·군사적 지원을 중단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AAI는 여론조사 보고서에서 "아랍계 미국인에 대한 30년간의 여론조사에서 가자지구 전쟁만큼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준 것은 본 적이 없다"면서 "바이든 정부는 가자지구에서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를 막는 데 실패했으며 이에 대한 분노와 절망의 수혜자는 트럼프"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미 대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여전히 예측불허입니다. 2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결과가 많습니다. 문제는 미국의 대선 시스템상 전국 여론조사 수치를 승패를 가를 결정적 지표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48개 주에서 '승자 독식 선거인단 할당'이라는 독특한 선거제도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48개 주에서는 단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독차지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승부는 7개 경합주의 결과가 좌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경합주 공략에 전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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