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나는 부실채권… 은행권 지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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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의 부실채권(NPL)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금융 사업성 평가가 본격화 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부실채권이 유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잔액은 1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실물경기 충격이 발생했지만 정부의 금융완화정책과 금융지원조치, 부동산 경기둔화, 고금리 환경 등으로 부실채권 인식이 지연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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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계 반영 안 된 심각한 부실 상존
부동산PF 옥석가리기 후폭풍 우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NPL)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금융 사업성 평가가 본격화 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부실채권이 유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현재 지표보다 드러나지 않은 물건이 집계에 포함되면 지표가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자를 지불한 채권은 만기 연장돼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부실이 심각한 채권은 팔리지 않고 계속 떠돌고 있다는 것이다.
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잔액은 1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말에 비해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연체 채권은 2022년 4분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2년 말 0.40%, 작년 말 0.47%, 올해 6월 말 0.53% 등으로 올랐다. 상·매각, 담보처분, 부실채권 정상화 등을 포함한 은행권 분기별 부실채권 정리 실적은 작년 1분기 2조7000억원에서 2분기 3조9000억원으로 늘었고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나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지난 2015년 조선업종 등이 부실화되며 증가한 이후, 2019년까지 저금리 환경과 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의 효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실물경기 충격이 발생했지만 정부의 금융완화정책과 금융지원조치, 부동산 경기둔화, 고금리 환경 등으로 부실채권 인식이 지연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은행권 NPL 매각 물량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지표가 부실 폭탄을 숨기고 있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부동산 PF 대해서 옥석가리기가 끝나고 위험한 것들 골라서 경·공매가 나오면 부실 지표가 빠르게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대주단들이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보니 선순위를 처분해 상환 받는 게 우선이고, 후순위는 섣부른 상·매각으로는 전액 손실을 볼 수 있어 이자를 내면서 버티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한이익상실(EOD)을 발생시키지 않고 만기를 미룬다는 얘기다.
후순위 사업에서 발을 뺀 건 대우건설 사례가 대표적이다. 작년 초 대우건설은 특히 울산 동구 주상복합 사업장에 440억원 규모 후순위 자금(브릿지론)을 상환(대위변제)했다. 연대보증만 책임지고 시공권을 반납하면서 사업을 손절했다.
한 NPL업계 관계자는 "연체가 3개월 이상이면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되는데 훨씬 더 심각한 부실 사업장이 비싼 값에 나오고 있다. 이자를 한번이라도 갚으면 부실이 이연되기 때문이다"면서 "이런 상황이 비일비재해서 실제로 심각한 부실은 현재 지표에 반영되지 않은 물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전체 금융권 부동산 PF 위험노출액 216조3000억원 중 1차 평가대상은 33조7000억원. 이중 유의단계는 7조4000억원, 부실우려는 13조5000억원으로 총 21조원(전체 10% 이내) 사업장이 부실하다고 집계했다.
이와 관련해 홍성기 나신평 SF평가실 실장은 "옥석가리기 비중은 높지 않지만 금액이 21조원이면 규모가 작지 않은 편이다"면서 "질서 있게 부실 정리가 진행되고 있지만 추가적인 관리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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