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밖 가득 채운 “이승엽 나가!” 구호..미라클 두산의 씁쓸한 가을 마침표

안형준 2024. 10. 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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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를 향한 두산 팬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두산 베어스는 10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패했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부터 포스트시즌 3전 전패를 당했다.

사상 첫 와일드카드 업셋 허용의 불명예를 떠안은 두산은 팬들이 감독에게 등을 돌리며 씁쓸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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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국민타자'를 향한 두산 팬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두산 베어스는 10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패했다.

전날 1차전에서 0-4 완패를 당한 두산은 이날도 0-1로 패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후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것은 올해 두산이 최초다. 100%의 확률이 깨졌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부터 포스트시즌 3전 전패를 당했다. 5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지난해에는 '어쩔 수 없는' 일 같았지만 올해는 달랐다.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음에도 와일드카드 업셋을 허용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은 모두 고생했다. 다 내가 부족했던 탓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경기가 끝나고 관중석을 벗어난 두산 팬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경기장 입구에 모여들었다. 그리고 선수단이 사용하는 잠실구장 중앙 출입구를 향해 "이승엽 나가"를 외쳤다. 선임 과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축구팬들이 외쳤던 바로 그 구호다.

팬들은 '푸른 피의 레전드'였던 이승엽 감독을 조롱하듯 삼성 라이온즈의 응원가 '엘도라도'를 합창하는가 하면 이승엽 감독의 현역 시절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KT 이강철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자 KT 팬들과 함께 "이강철"을 연호하기도 했다. 데일리 MVP인 벤자민과 결승타의 주인공 강백호의 수훈선수 인터뷰가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소리가 울려퍼졌다.

홍명보 감독 선임 사태로 확산된 '감독 나가' 구호는 1일 5위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도 나왔다. SSG가 단판전에서 KT에 패하자 SSG 팬들이 수원에서 이숭용 감독을 향해 "이숭용 나가"를 외치기도 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미라클 두산'으로 불리며 가을 최강자의 모습을 보여온 두산이었지만 팀 전성기를 이끈 주축 선수들이 노쇠화를 맞이하며 전력이 하락했다. 지난 시즌에 앞서 김태형 감독과 결별하고 이승엽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다.

초보 감독임에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가을 무대에서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고 '왕조 시절'을 기억하는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도 못했다. 사상 첫 와일드카드 업셋 허용의 불명예를 떠안은 두산은 팬들이 감독에게 등을 돌리며 씁쓸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사진=이승엽)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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