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코시스 몬시스 토시스

2024. 10. 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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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아프리카의 토고와 승부를 겨뤘다.

이미 몽골 통계청은 우리나라 통계 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그 이름을 몽고와 코시스의 합성어인 '몬시스(MONSIS)'로 작명하였다.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선언문에는 우리나라 코시스에 대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심과 기대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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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아프리카의 토고와 승부를 겨뤘다. 전반전에 토고에 1골 역습을 당하였으나 후반전에서 이천수와 안정환 선수의 멋진 골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우리나라는 원정 월드컵 첫 승을 이루게 되었고, 우리 가족에게 그날 밤은 어느 6월의 멋진 추억이 되었다.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6월 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되기 며칠 전에 토고 정부에서 급한 연락을 받았다. "정상회의 기간 중 토고의 통계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한국 통계청장을 만나고 싶습니다." 토고를 월드컵 예선에서 우리와 승부를 겨룬 나라로 기억하고 있던 나로서는 토고에서 통계청을 찾으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에 놀라운 일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토고의 디지털경제·전환부 장관과 대통령 자문관들이 자국 통계 서비스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해 '국가통계포털(KOSIS·코시스)'의 경험과 전문성을 배우고자 면담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면담 장소에서 나는 토고 정부의 지대한 관심을 느꼈고 코시스 운영에 필요한 사항들을 상세히 알려주면서 추가적인 논의는 실무적으로 진행하기로 약속하고 면담을 마쳤다.

현재 통계청에서 개발한 통계 서비스 시스템인 코시스는 몽골을 시작으로 콜롬비아, 라오스, 아제르바이잔 등에 국가 간 협력사업(ODA)을 통해 이식되어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몽골 통계청은 우리나라 통계 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그 이름을 몽고와 코시스의 합성어인 '몬시스(MONSIS)'로 작명하였다. 그리고 작년에는 탄자니아에 코시스의 노하우가 전수된 통계 시스템을 선보이며 탄자니아와 코시스를 합친 '탄시스(TANSIS)'라 명명되면서 K통계 서비스 명성이 아프리카까지 전파되었다. 이에 토고에서도 관심을 갖고 우리나라를 찾았던 것이다.

코시스는 우리나라의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등 400개가 넘는 기관에서 작성한 방대한 통계 데이터를 국민과 기업, 연구자들에게 원스톱으로 제공하여 과학적인 의사결정에 기여하는 중요한 K통계 서비스 플랫폼이다. 그 때문에 이용자는 코시스만 알면 원하는 통계 데이터를 찾고 이용할 수 있다. 해마다 이용 건수는 4000만건이 넘으며 매년 증가하고 있는 이유다.

또 다른 강점은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다. 세계 속의 한국, 살고 싶은 우리 동네, 인구로 보는 대한민국, 나의 물가 체험하기 등 다수의 시각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복잡하고 방대한 통계를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통계청은 데이터 시대에 걸맞게 코시스 혁신도 준비하고 있다. 최신 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하여 국민이 일상 언어로 묻고 답하며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선언문에는 우리나라 코시스에 대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심과 기대가 담겨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속가능한 경제사회 발전에 함께하기 위해 (중략) 통계시스템(KOSIS) 등 디지털정부 분야에서 한국의 전문성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해나가기로 한다."

18년 전 승부를 겨뤘던 상대가 아니라 이제 함께 발전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는 파트너로 다시 만난 토고에 조만간 코시스를 본뜬 토시스(TOSIS)가 출범하는 날을 꿈꾸어본다.

[이형일 통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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