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원중이 돌이켜본 2024시즌 “내가 조금 더 잘 지켰더라면…FA 의식보다는 팀 융합에 집중했다”[스경X인터뷰]
롯데는 2024시즌을 7위로 마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는 7년 연속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 했다.
롯데의 최근 포스트시즌 기억은 2017년에 머물러 있다. 가을야구의 변두리에 있던 시간이 길어지면서 팀내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선수들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도 그 중 한 명이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뒤 2012년 1라운드 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7년 전 가을야구를 경험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7년 전 준플레이오프에서 중간 계투로 2경기 2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세월이 흘러 김원중은 팀의 뒷문을 책임지는 마무리 투수가 됐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클로저를 맡은 김원중은 꾸준히 그 자리를 지켜왔다. 17세이브를 기록한 2022시즌을 제외하고는 항상 20세이브 이상을 올렸다. 올시즌에도 56경기 25세이브 평균자책 3.55를 기록했다. 7월 말 5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주춤했을 때도 있었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단 한 번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고 뒷문을 지켰다.
정규시즌 막바지에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원중은 “우리가 더 높은 곳으로 못 갔으니까 너무 아쉽다”라며 “내가 조금 더 잘하고 좀 더 잘 지켰으면 조금 더 높은 곳을 갔을텐데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우승 청부사’인 김태형 감독을 맞이해 올시즌 결과를 내보자는 마음이 컸다. 김원중은 “감독님이 새로 오시고 우리가 좀 더 ‘으쌰으쌰’ 해보자는 상황에서 잘 안 된게 마음에 걸린다”라고 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데뷔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지만 이에 대해서는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그는 “FA 시즌이라고 해서 더 잘하려고 한다거나, 못했을 때 ‘왜 안 되지’라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개인 성적은 시즌 끝나고 나면 어느 정도 나왔을 것이라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라고 했다.
다만 김원중이 올해 신경 쓴 부분은 팀의 융화를 위해 후배들을 이끄는 것이었다. 김원중은 “후배들을 데리고 많은 걸 알려주려고 한다”라면서 “그러다보면 나도 내가 어릴 때 했던 생각들을 다시 떠올리면서 초심으로 돌아가는게 있고 얻는게 있다. 그래서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올시즌 롯데 엔트리에는 변동이 잦았다.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는 투수들도 많았다. 김원중은 절친한 선배인 구승민과 함께 후배들의 적응을 도왔다.
그 이유로 “처음 1군에 올라오면 적응이 안 될 것”이라며 “투수들끼리라도 구승민 형과 함께 점심을 먹거나 커피라도 마신다던가 하면서 이야기를 한다. 후배들이 올라와야 우리 팀이 강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지만 끝내 가을야구에 가지 못한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김원중은 자신의 FA 획득 여부에 상관없이 다음 시즌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내년에 준비를 잘 해서 기복이 있는 모습을 많이 줄여서 나갈 때마다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마음을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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