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안 왔으면 이런 일이..." 꽃감독이 믿고 키운 24세 우타 거포, 첫 타율 3할+KS 1루 후보 급부상
올해도 KIA는 확고한 주전 1루수를 찾지 못했다. 기존 1루수 황대인(28)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시작부터 이탈한 가운데, 지난해 마무리 캠프에서 1루수 포지션 전환을 시도했던 이우성(30)이 초반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우성이 6월 햄스트링 힘줄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는 걱정이 없어 보였다.
학창 시절 이후 처음으로 1루를 본 것치고는 범위가 좁은 것 외에는 평균 정도의 수비를 했다. 첫 내야수로서 좌충우돌했던 실수도 경험이 차츰 쌓이면서 나아졌다. 무엇보다 타격에서 이점이 확실했다. 이우성은 부상 전까지 75경기 타율 0.317, 8홈런 46타점, 출루율 0.392 장타율 0.450으로 김도영,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형우와 함께 초반 KIA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8월 이후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복귀 후 37경기 타율 0.223(121타수 27안타) 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578로 낙폭이 컸다. KIA로서는 다행히 그 기간 서건창(35)이 20경기 타율 0.438(32타수 14안타) 출루율 0.486, 변우혁(24)이 34경기 타율 0.316(76타수 24안타) 2홈런 35타점 장타율 0.461로 좋은 타격감을 보이면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그러면서 한국시리즈에 나설 1루 자리는 3파전 양상이다. NC와 2024년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1루 고민에 관한 질문에 "우리에겐 서건창, 변우혁, 이우성이 있다. 이 중 제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간다. 한국시리즈는 페넌트레이스와 다르기 때문에 그날의 컨디션과 상대 투수의 성향에 따라 나갈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는 변우혁, 서건창은 컨디션이 좋고 이우성은 안 좋은 상태인데 (쉬는) 3주 동안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엔트리 2~3자리가 고민된다. 부상자가 나왔을 때 대체 선수를 내야와 외야 중 어느 곳에 한 자리를 더 확보할지가 고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 것이 유력한 이우성, 서건창, 변우혁의 장점은 각기 다르다. 1루와 외야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이우성은 현재 이범호 감독이 가장 고민하는 야수 엔트리에 숨통을 틔울 수 있는 선수다. 서건창은 두 번의 한국시리즈를 치른 풍부한 경험과 최근 물오른 타격감이 장점이다. 다만 두 선수 모두 1루 수비를 전문적으로 보지 않았고, 이우성은 최근 저조한 타격감, 서건창은 장타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쉽다.
변우혁은 이우성과 서건창의 아쉬운 점을 모두 메워주는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만 해도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입지 상승이다. 북일고를 졸업한 변우혁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우타 거포 유망주로서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한화에서는 1군 50경기 동안 타율 0.246(114타수 28안타) 4홈런 10타점, OPS 0.681에 그쳤다.
2022년 11월 우완 강속구 파이어볼러 한승혁-우완 투수 장지수의 반대급부로 KIA에 합류했다. KIA에서 첫해도 만족스럽진 않았다. 1군과 2군을 오고 가는 혼란한 상황 속에 83경기 타율 0.225(200타수 45안타) 7홈런 OPS 0.664로 한화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 부임 후 확고한 믿음 속에 6월 28일 재콜업 후 시즌 끝까지 KIA 1루를 지켰다. 그 결과 커리어 처음으로 타율 3할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최종 성적은 69경기 타율 0.304(168타수 51안타) 5홈런 21타점 22득점, 출루율 0.369 장타율 0.470이다. 지난달 스타뉴스와 만난 변우혁은 "아무래도 타석에 꾸준히 나서는 게 선수에게 제일 도움이 된다는 걸 올해 또 느꼈다. 여기에 내가 꾸준히 준비를 잘해야 기회가 왔을 때 선발로 계속 나가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험을 통해 물오른 1루 수비는 이 감독을 비롯해 KIA 선수단 모두가 인정한다. 이 감독은 "1루수는 바운드로 오는 다른 내야수들의 송구를 잡는 게 중요한데 (변)우혁이는 그걸 잘한다"면서도 "수비는 좋은데 공격력이 조금 더 올라와 줘야 한다"고 따끔한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이처럼 이 감독은 변우혁에게 무작정 기회만 주지 않았다. 훈련 중이나 공개적으로도 여러 차례 분발을 요구하면서 유망주의 성장을 도왔다. 이는 그에게도 자극이 됐다. 변우혁은 "감독님이 혼낼 때는 따끔하게 혼내는데 뒤끝이 없으시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친근하게 장난을 쳐주신다. 그래서 내가 야구장에서도 눈치를 안 보고 한다"며 "스스로 아직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회를 더 받고 싶은 마음도 사실이지만, 기회를 달라고 징징거리기보단 결국엔 나가서 잘해야 또 기회가 온다는 걸 올해 느끼고 있다. 그래서 백업으로 준비할 때도 경기장 안에 있는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페이스를 맞추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쭉 우승과는 인연이 없던 변우혁에게 정규시즌 1위와 첫 한국시리즈는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준우승만 한 번 했다"며 "지난해부터 순위 싸움한다는 게 무엇인지 실감이 났고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에서 야구를 한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KIA에 오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있었을까 싶어 하루하루 더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극적인 만루홈런을 친 '꽃범호' 이 감독처럼 변우혁도 언젠가 중요한 상황에서 한 방을 칠 자신을 기대한다. 변우혁은 "감독님처럼 되려면 일단 클러치 상황에서 잘 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클러치 상황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는데 올해 들어 중요할 때 더 잘 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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