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참모’ 출신 김기흥 “대통령 변해야 하지만 한동훈도 변해야”
“이재명 1심 당선 무효형만 나와도 野 흔들릴 것…대통령실·여당, 10월 내 전환점 만들어야”
(시사저널=변문우·이원석 기자)

국민의힘 인천 연수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 대해 "두 분 모두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 지금 여권의 상황이 그렇게 한가하고, 체력적으로 좋을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기흥 전 부대변인은 이날 시사저널TV 《메가폰》에서 최근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위기 상황과 여권의 내홍에 대해 진단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 대해선 "엄중하게 봐야 한다"면서도 "개혁적으로 해야 할 부분은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한‧일 관계와 관련해 강제징용 배상이라는 난제를 '제3자 변제안'으로 푸는 과정에서 지지율이 떨어졌다. 하지만 결국 한‧일 미래 지향적 역할도 했고, 낮아졌던 지지율도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 지지율이 떨어진 핵심 원인으로 먼저 '의정갈등'을 꼽았다. 그는 "의정갈등 관련해 많은 분들이 동의했지만, 반대를 조직적으로 하는 의료계는 마이너스 강(强)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체 국민들은 좋아하지만 갈등이 8개월째 이어지면서 피로감 느끼고, 방향은 맞지만 거칠게 다루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결국 정부가 집권했기 때문에 매는 더 맞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도 원인으로 함께 꼽으며 "야권에서 여사를 약한 고리로 삼아 끊임없이 악마화를 하고 있는데, 결국 명품백 문제는 윤리‧도덕적 정서적 부분"이라며 "법률적으로는 무혐의지만, 여사님에 대한 국민적 감정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이 있을 때는 언제 하느냐가 아니고 빠르게 (사과를) 하시는 것이 맞다"고 제언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관계를 둘러싼 이슈도 원인으로 꼽혔다. 그는 "국민뿐 아니라 여당 지지자들 입장에서도 되게 한가해 보인다"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에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대통령 입장에선 의료개혁에 방점을 두고 있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서 의료 수요가 늘어난다면 윤석열 정부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한 대표는 '2026학년도 의대증원'을 유예하자고 했다. 정부 입장에선 그러면 지속가능하지 못한 셈이다. 그래서 (정부가 한 대표에게) 불만이 있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결국 개혁 동력을 떨어트리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했으면 좋겠는데, 한 대표가 선의를 가지고 중재에 나섰다고 해도 결과적으로는 정부가 밀리는 셈이다. 그 부분에 대한 서운함이 대통령에게 있는 것 같다"고 봤다.
김 전 부대변인은 최근 불거진 '독대 요청 논란'과 관련해서는 "너무 독대라는 형식만 강조하다 보면 뭔가 의도가 있는 거 아니냐고 볼 수 있다"면서 "또 한 대표가 독대를 얘기하기 전에, 한 매체 인터뷰에서 '대통령도 변해야 된다'고 이미지 타겟팅을 이미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결국 대통령도 변해야 되지만, 한동훈 대표도 변해야 한다"며 "본인도 변할 수 있다는 상황에서 만나야 하는데 '대통령의 현실 인식은 나이브하다. 이걸 내가 알려줘서 끌고 가야 한다'는 인식을 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이처럼 소모적 논쟁이 계속 이어질수록 당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 대표든 저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에 대해 범죄자라고 하지 않았나. 근데 총선에서 우리는 선택받지 못했다"며 "왜 그럴까. 우리가 오만해서 그렇다. 힘이 없는데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심판하겠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본인 능력치 이상으로 변화의 큰 흐름 속에서 (당대표에) 선택됐다면 본인의 그런 것들을 정확히 봐야 하고, 대통령과의 관계 속에서 안정감 있는 변화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한 주변 자중해야…상호 의심만 증폭 시켜"
그는 최근 불거진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한동훈 공세 사주' 녹취록에 대해선 "대통령실 분위기나 그분의 위치를 봤을 때, 김 여사나 대통령이 김 전 선임행전관에게 이런 식으로 얘기하게 했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우선 그분이 본인 생각을 과장되게 얘기하거나 이름을 팔아서 했는지에 대한 것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이후 비쳐지는 해석과 관련해서도 좀 더 여유와 명분이 있다면 대통령이든 대표든 한 번 가볍게 넘어가는 것도 좋다"며 "여권 상황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20~30년 지기로 알려진 두 사람의 관계가 멀어진 데는 김 여사 관련 문제가 크다고 봤다. 그는 "대통령 입장에선 뒤늦게 결혼했고 사랑하는 사람인데, 또 내가 어떤 선택을 할 때 힘이 돼줬는데 지금은 끊임없이 공격을 당하고 있다"며 "야당의 문제제기도 팩트에 기반한 것일까. 지나칠 정도로 '기승전 김건희'로 공격하는데, 그 과정에서 한 대표와 김경율 전 비대위원도 (총선 과정에서) '마리 앙뚜아네트' 발언을 한 것은 건전하지 못한 비판이었다"고 짚었다.
김 전 부대변인은 양측의 참모들에게도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본인들 이상으로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격이다. 본인이 얘기한 걸 (위에서) 시켜서 공격하는 것이라 의심할 수 있다"며 "지금은 대통령과 대표 사이에서 주변 대표의 친한계 분들도 자중해야 하고, 큰 틀에서 두 분이 소통할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야권의 '사법 리스크'도 거론해 "11월은 야당한테 힘든 상황이다. 이재명 대표가 1심에서 당선 무효형만 나와도 응축돼 있는 민주당이 흔들릴 것"이라며 "지금 야당은 조급함을 막 드러내면서 이 대표가 무죄라고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여당과 대통령실이 제 역할을 해야지만 저쪽이 여러 악재가 있을 때 우리한테 호재가 된다"며 "10월에 여권에서도 전환점을 만들지 않으면, 국민들은 11월 양쪽에게 다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부대변인 발언 전체는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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