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발 없이 가을야구' 두산, 쿠에바스 보면 얼마나 부러울까 "KS까지, 몇 경기든 상관없다. 계속 던진다"

김용 2024. 10. 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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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까지 던지고 싶다. 몇 경기를 더 던지은 상관없다. 팀이 올라갈 수 있을 때까지 던지겠다."

올시즌도 외국인 선수 태업 논란으로 시끄러운 적이 많았다.

쿠에바스는 올해 얼마나 더 던지고 싶은지에 대해 "한국시리즈까지 던지고 싶다. 몇 경기를 더 던지든 상관없다. 올라갈 때까지 이길 수 있게 던지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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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두산의 와일드카드 1차전. 6회 실점 위기를 넘긴 KT 선발 쿠에바스가 포효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0.02/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한국시리즈까지 던지고 싶다. 몇 경기를 더 던지은 상관없다. 팀이 올라갈 수 있을 때까지 던지겠다."

올시즌도 외국인 선수 태업 논란으로 시끄러운 적이 많았다. 물론 다들 아프다는 게 이유지만, 팀에 필요할 때 팀 주축인 외국인 선수들이 빠져버리면 팀에는 엄청난 마이너스다.

그래서 두산 베어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상대인 KT 위즈를 보면 부럽지 않을까. 쿠에바스같은 외국인 에이스가 팀을 든든히 지켜주니 말이다. 두산은 에이스 알칸타라가 시즌 초 태업 논란으로 이탈했다. 브랜든은 부상을 이유로 장기 결장중이다. 야심차게 영입한 대체선수 시라카와는 SSG 랜더스 시절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팔꿈치 통증으로 사라졌다. 알칸타라 대체인 발라조빅은 구위는 위력적이었으나 제구 불안으로 시즌 막판 개인 5연패를 하며 결국 포스트시즌 불펜으로 강등됐다. 정말 외국인 투수 복이라고는 지지리도 없는 두산과 이승엽 감독의 한 시즌이었다.

쿠에바스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KT의 4대0 완승을 이끌었다.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두산의 와일드카드 1차전, 6회말 1사 1,3루 KT 쿠에바스가 두산 김재환, 양석환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02/

가을이 되면, 또 결정적인 순간 위력을 발휘하는 쿠에바스다. 2021년 1위 자리를 놓고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의 타이브레이커. 당시 2일 휴식 후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하며 KT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작년에도 3일만 쉬고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 재등판해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놨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올해 부상 복귀 후 많은 투구를 해 후반기 피로가 쌓였다. 4일 쉬고 등판하는 것도 힘겨워보였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되자 다른 사람이 됐다.

쿠에바스는 1차전 후 이강철 감독이 "2021년 타이브레이커를 본 것 같다"는 칭찬을 했대고 하자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그 때 기억은 잊고, 최대한 경기에 몰두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두산의 와일드카드 1차전, KT가 4대0으로 승리했다. 이강철 감독과 쿠에바스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02/

쿠에바스는 포스트시즌에 유독 강한 것에 대해 "나는 큰 경기여도, 정규시즌 경기가 이어지는 거라 생각한다. 큰 경기라고 생각하면 부담이 많아진다. 최대한 차분하게 하고 싶었다. 정규시즌이라 생각하며 차분해질 수 있다. 그래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듯 하다"라는 손쉬운(?) 비결을 소개했다.

이어 6회 위기 상황에서 김재환과 양석환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엄청난 포효를 한 것에 대해 "내 투구 마지막 타자를 상대할 때 꼭 삼진을 잡고 싶었다. 그래야 동료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삼진이 나왔다. 우리 동료들에게 환호를 한 거다. 선수들이 일깨워지기를 바랐다. 또 팬들은 항상 우리를 응원해주신다. 그 사랑스러운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두산의 와일드카드 1차전, KT가 4대0으로 승리했다. 와일드카드 1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된 쿠에바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02/

이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의 쿠에바스 역할을 끝났다. 2차전을 승리해야, 그 다음 스테이지가 있다. 쿠에바스는 "내가 그라운드에서 할 수 있는 건 없다. 난 치어리더가 돼 열심히 응원을 할 거다. 나는 지는 게 싫다. 이기면 폴짝폴짝 뛰며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쿠에바스는 올해 얼마나 더 던지고 싶은지에 대해 "한국시리즈까지 던지고 싶다. 몇 경기를 더 던지든 상관없다. 올라갈 때까지 이길 수 있게 던지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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