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리포트] 돌고래도 웃는다 … 놀면서 미소 주고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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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는 곡예나 서핑, 쫓기와 같은 놀이를 즐긴다고 알려져 있다.
돌고래는 놀이와 싸움을 어떻게 구분하는 걸까.
이탈리아 피사대와 토리노대 공동 연구진은 3일 큰돌고래 무리가 놀이 시간에 어떻게 소통하는지 관찰해 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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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는 곡예나 서핑, 쫓기와 같은 놀이를 즐긴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놀이는 얼핏 보면 사냥이나 싸움처럼 보이기도 한다. 돌고래는 놀이와 싸움을 어떻게 구분하는 걸까.
이탈리아 피사대와 토리노대 공동 연구진은 3일 큰돌고래 무리가 놀이 시간에 어떻게 소통하는지 관찰해 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국제 학술지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이날 게재됐다.
연구진은 쌍을 이뤄 놀거나 트레이너와 상호작용하는 큰돌고래를 관찰했다. 큰돌고래는 입을 벌려 마치 미소를 짓는 듯한 표정을 지어 상대방과 소통했다. 다른 돌고래 개체의 시야에 있을 때 89%가 입을 벌렸고, 상대가 입을 벌리는 걸 본 개체는 33% 확률로 비슷한 표정을 지으며 반응했다.
다만 돌고래는 다른 돌고래와 놀 때 웃는 듯한 표정을 자주 보였지만, 인간과 놀 때나 혼자 있을 때는 그런 표정을 거의 짓지 않았다. 혼자 놀 때는 입을 벌리며 웃는 표정이 단 한 번 관찰됐고, 돌고래끼리 놀 때는 1288번 관찰됐다.
엘리자베타 팔라기 피사대 교수는 “큰돌고래의 독특한 표정인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며 “돌고래도 다른 개체의 표정을 따라 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을 벌리는 행동은 물기 동작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이며, 상대 개체와의 접촉 없이 물려는 의도만 남긴 행위”라며 “장난기를 보여주는 보편적인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입을 벌리면서 다른 개체를 따라 하는 모습은 포유류에서 종종 관찰돼 왔다. 인간의 웃음이나 장난을 칠 때의 원숭이 표정처럼 즐거움을 표현하고 갈등을 피하는 데 쓰인다. 하지만 큰돌고래와 같은 해양 포유류에서 확인된 건 처음이다. 표정을 사용한 의사소통이 돌고래를 포함한 많은 종이 상호작용을 하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돌고래가 단순히 우연히 상대방의 표정을 모방한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수신자가 실제로 해당 표정을 본 경우 1초 이내에 이를 따라 할 확률이 13배 높다는 점은 이러한 주장을 반박한다”며 “향후 연구에서는 돌고래의 음향 신호를 기록해 놀이 중 음성이나 촉각 신호의 역할을 더 깊이 탐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고 자료
iScience(2024), DOI: https://doi.org/10.1016/j.isci.2024.110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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