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련락 후 콤퓨터 사용 리력 삭제”... 다크웹에 올린 北 정보원 모집

러시아서 온라인 모집 효과 거둬
“北과 중국, 이란 등에도 적용”

“CIA라고 사칭하는 웨브 싸이트(웹 사이트)와 사회 교제망(사회 관계망) 계정을 조심하시고, CIA 공식 싸이트 주소와 계정인지 확인하십시오.”

미국 버지니아주 랭리에 있는 미 CIA(중앙정보국) 본부 로비. /로이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북한과 중국, 이란의 정보원 모집에 나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더욱 결속하는 분위기가 커지자 이 지역의 정보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온라인에는 CIA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해당 국가 언어로 안내했다.

CIA는 2일 소셜미디어와 다크웹(Dark Web·특정 프로그램으로만 접속되는 비밀 사이트)에서 CIA와 안전하게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을 한글, 중국의 표준어인 만다린어, 이란에서 쓰는 페르시아어 등으로 안내했다. 앞서 CIA는 작년 5월부터 메신저인 텔레그램 등을 통해 러시아 정보원들을 모집해 왔다.

CIA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다른 권위주의 정권에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계속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2일 북한 정보원 포섭을 위해 온라인에 CIA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한글로 안내했다. /CIA 유튜브

북한 정보원을 모집하기 위해선 한글로 안내문을 썼을 뿐 아니라, 북한식 표기법과 표현을 사용했다. 안내 문구엔 “CIA는 각 나라의 언어로 CIA에 안전하게 련락(연락)하는 법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CIA라고 사칭하는 웨브 싸이트(웹 사이트)와 사회 교제망(사회 관계망) 계정을 조심하시고, CIA 공식 싸이트 주소와 계정인지 확인하십시오”라고 적혔다. 이어 “집이나 직장에 있는 콤퓨터(컴퓨터)로 연락하지 말고 최신 판본(버전)의 웨브 열람기(웹 브라우저)를 써야 한다”고 했다. 사용 후에는 검색 기록을 반드시 삭제해야 한다고도 안내했다.

CIA는 또한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익명 네트워크인 토르(Tor)나 신뢰할 수 있는 가상 사설망(VPN)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북한, 러시아, 이란, 중국 등 미국에 우호적이지 않은 국가의 VPN 업체는 피하라고 했다. 또 CIA에 연락할 때 이름, 직위와 연락처, 현재 위치한 도시와 국가, CIA가 관심 가질 만한 정보를 포함해서 보내라고 했다.

로이터는 “최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와 이란은 모두 미국 정보기관 내에서는 침투하기 어려운 국가”라면서 “(이번 정보원을 모집하는 이유엔)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 이란의 핵 프로그램,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 무장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 문제 등이 연결돼 있다”고 했다.

류펑유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로이터에 “미국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허위 정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중국 국민과 중국 공산당의 긴밀한 유대를 약화시키려는 시도는 필연적으로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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