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늘어나는 노인학대…가정 내 학대 막으려면
[앵커]
오늘(2일)은 28번째 맞는 노인의 날입니다.
그렇지만 기념일이 무색하게 노인 학대는 매년 늘고 있는데요.
특히 가정 내에서 발생한 학대가 대부분인데, 수면 위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보다 적극적인 주변의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80대 여성 A씨는 남편과의 말다툼이 몸싸움으로 번지며 급기야 경찰 신고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욕설은 예삿일, 남편에게 폭행을 당해 다리 수술까지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혹여 자녀들에게 해가 갈까, 주변에 알리지도 못했습니다.
노인 학대는 매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피해자 10명 중 7명은 A씨와 같은 여성 노인으로, 학대자는 배우자, 아들 순이었습니다.
경제적 능력 부족과 건강 악화 등 열악한 여건이 학대의 주 요인으로 분석되는데,
은폐되기 쉬운 '가정 내 학대'가 대다수인 점도 문제입니다.
<조성희/순천향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가정 내 학대에 대한 부분들은 어르신들이 피해 갈 수가 없다는 부분에서도…스스로 생활할 능력이 없는 노인들이 어쩔 수 없이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야 되고 그런데 그 보호자가 학대를 하고…"
전문가들은 노인 학대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학대의 원인 중 하나인 부양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정순둘/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돌봄 제공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기관들도 있고 서비스들도 있거든요…지역사회에 있는 서비스에 대해서 잘 알고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그런 교육도 매우 필요할 거라고 보고…"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를 위해, 전국에 20곳에 불과한 피해 노인 전용 쉼터를 늘리는 것 또한 시급한 과제입니다.
무엇보다 가정 내 학대의 경우, 자발적인 신고가 어려운 만큼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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