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 15승 화려함 뒤 숨겨져있던 사실...곽빈은 빅게임 피처가 아니었다 [WC1 현장분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곽빈은 빅게임 피처가 될 수 없는 것인가.
외국인 선수 사정이 시즌 내내 좋지 않은 영향도 있었지만, 그들이 있어도 곽빈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할만한 시즌이었다.
곽빈의 담력을 시험할 수 있는 무대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었다.
KT 선발 쿠에바스도 긴장하고 몸이 풀리지 않은 듯 1회 정수빈과 김재호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클린업트리오를 범타 처리하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줘 곽빈과 대비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곽빈은 빅게임 피처가 될 수 없는 것인가.
또 무너졌다. 참혹했다. 두산의 시리즈 플랜도 완전히 망가졌다.
두산 베어스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T 위즈에 0대4로 완패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다. 2경기 중 1경기만 이기면 되는 유리한 싸움. 하지만 1차전을 힘 없이 내주며 KT 기를 살려주게 됐다. 사상 최초 와일드카드 업셋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KT가 1회 4점을 냈다. 설명이 필요없는 승부처였다. 선발 싸움에서 두산이 밀린 것이다.
두산 선발은 에이스 곽빈이었다. 올시즌 15승을 거두며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공동 다승왕이 된 한국야구의 미래. 외국인 선수 사정이 시즌 내내 좋지 않은 영향도 있었지만, 그들이 있어도 곽빈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할만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곽빈에게 걱정되는 점이 있었다. 큰 경기에서 보여준 게 없다는 것. 이 경기 전까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포함, 가을야구 5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다. 2021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물론 그 때는 에이스급 투수로 아물기 전.
충격은 지난해였다. 12승을 거두며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서호철에게 충격의 만루포를 허용하며 무너진 아픈 기억이 있었다. 3⅔이닝 5실점 강판. 두산은 충격패로 구단이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었다.
곽빈의 담력을 시험할 수 있는 무대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었다. 류중일 감독이 문동주(한화)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용하려 했다. 하지만 담 증세를 호소하며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AP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좋은 투구를 했으나, 상대적으로 압박감이 덜한 대회였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더 성장했다. 그래서 이날 가을 등판이 기대됐고, 그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압박감을 전혀 이겨내지 못했다.
최고구속은 156km를 찍었다. 하지만 가운데에 들어가지 않으면 쓸모가 없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첫 타자 김민혁을 상대로 볼넷을 내줬다. 긴장한 듯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여기서부터 꼬였다.
직구 구위는 좋은데, 자신있게 승부를 들어가지 못했다. 볼카운트가 몰리고, 어쩔 수 없이 카운트를 잡기 위해 변화구를 던지다 난타를 당했다. 장성우, 강백호, 오재일의 3연속 적시타가 모두 변화구 승부에서 나왔다. 그 전까지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극명했다. 그러니 KT 타자들이 존을 좁혀놓고 집중력 있게 타격할 수 있었다.
1이닝 4실점. 2회 첫 타자 심우준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자 두산 벤치는 빠른 결단을 내렸다. 마운드에 둬도,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렇게 이 경기는 1회 KT쪽으로 기울었다. 1이닝 5안타 2볼넷 4실점. 투구수는 무려 36개였다.
KT 선발 쿠에바스도 긴장하고 몸이 풀리지 않은 듯 1회 정수빈과 김재호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클린업트리오를 범타 처리하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줘 곽빈과 대비됐다.
물론 모두 곽빈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 이날 두산은 양의지의 쇄골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출전 경험이 없는 김기연이 마스크를 썼다. 그의 볼배합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큰 경기에서 약한 이미지를 이어간다면,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에이스로 성장할 수 없다. 과연 곽빈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질까. 일단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한다. 동료들을 먼저 응원해야 한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대 엄마가 아니라 할머니?…초동안 외모에 '충격'
- 주병진X박소현, ♥첫 로맨스 시작..‘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
- 35세 고은아, 61세 김장훈과 결혼하나..고은아 母 “둘이 같이 살면 …
- [SC이슈]'성범죄자' 고영욱, 느닷없이 신동엽 저격?…또 추억팔이
- 함소원, 이래도 위장이혼 아니라고…시母와 데이트 "옷 사러 갑니다"
- [SC리뷰] 지드래곤 "SM 연습생 출신→독기로 YG 스카웃, 속으로 곪…
- '임신' 손담비, 역대급 몸무게→망가진 피부 충격 근황 "이 정도 아니었…
- '자산 290조家' 이승환 "재벌 3세 아닌 재벌 1세로 불리고 싶다"(…
- 밀라논나 "삼풍百 붕괴→子 죽을 고비 겪고 인생 바뀌어..버는 돈 모두 …
- 최현석, 안성재와 불화 아니라더니 흡집내기ing.."융통성 없어, 이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