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공로상에 눈물 바다 된 영화의 바다‥“유족에 전달”(종합)[29회 BIFF]

[해운대(부산)=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영화의 바다가 눈물 바다가 됐다. 故이선균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상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10월 2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렸다. 개막식 사회자로는 박보영, 안재홍이 나섰다.

개막작인 '전,란' 팀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을 비롯, 이정재, 장동건, 김희애, 수현, 송중기, 이희준, 박지환, 조진웅, 이준혁, 박성웅, 조우진, 지창욱, 김현주, 정우, 김대명, 박병은, 김성철, 이동휘, 예지원, 공승연, 트와이스 다현, 진영, 구혜선, 에픽하이, 김규리 등이 레드카펫에 올라 개막을 축하했다.

박보영과 안재홍은 영화제를 열며 "가슴이 벅차오르고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안재홍은 "'족구왕'으로 10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아무도 모르는 배우였다가 영화제에서 관객 여러분들의 환호를 듬뿍 받고 '앞으로도 배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는 각별한 인연을 밝혔다.

올해 상영작은 279편이며 공식 초청작 224편(63개국),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5편이 영화의 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28개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난다.

개막작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이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하고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등이 출연했다.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강동원은 "오랜만에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박정민은 "이 자리가 굉장히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앞으로 연기를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순간이다. 항간에 제가 양반이라고 소개하면 '왜?' 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하고 싶다. 제가 양반이고 (강동원)선배님이 저의 종이니까 유념하고 봐주시라"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차승원은 "'선조' 캐릭터를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는 지난해 세상을 등진 故이선균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열고, 그의 대표작 '나의 아저씨'와 '기생충' 등 6편을 상영하며 스페셜 토크도 함께 진행한다.

개막식을 통해 "누군가 연기를 왜 하냐고 물어보면 나를 돌아보게 해줘서라고 말하겠어요", "지금처럼 연기하고 싶어요", 차근차근 잘 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는 고인의 생전 인터뷰 글귀를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이를 지켜보던 송중기를 비롯한 동료 배우들은 눈물을 흘렸다.

박보영은 "'나의 아저씨'의 마지막 인사처럼, 이제는 편안함에 이르셨기를 바란다", 안재홍은 "고 이선균 배우님을 추모하며 대표작 6편을 상영한다. 선배님을 추모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한국영화공로상은 유족께 잘 전달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으로 정해졌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뱀의 길'과 '클라우드' 2편의 신작을 선보인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된다.

뉴스엔 배효주 hyo@ / 유용주 yong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