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멸종 위기 철갑상어 ‘집단 폐사’…관리 엉망
[KBS 부산] [앵커]
캐비어로 유명한 철갑상어는 멸종 위기종으로 보존과 양식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부산 수산자원연구소에 전시, 보존용으로 들여온 철갑상어 수십 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연구소는 철갑상어가 언제, 어떻게 폐사했는지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통형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거대한 물고기 한 마리.
멸종 위기종이자 야생동식물 보호어종인 '시베리아 철갑상어'입니다.
부산 수산자원연구소는 전시와 어종 보호 목적으로 2018년 충남수산자원연구소로부터 산란된지 8개월 미만의 어린 철갑상어 46마리를 무상으로 양도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18마리는 다른 기관으로 보냈고, 나머지 28마리가 모두 폐사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철갑상어는 수명이 보통 60년 이상인데, 5년도 채 살지 못한 겁니다.
지난해까지 철갑상어가 전시됐던 수조인데요.
지금은 철갑상어가 아닌 열대어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수산 자원 전문 연구소에서 보호종이 집단 폐사한 건데, 부산시에 보고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야생동물 보호법상 철갑상어를 양도하거나 폐사하면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는데도 이를 어긴 겁니다.
특히 폐사한 철갑상어 중 19마리는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부산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음성변조 : "스트레스로 인해 환경에 적응 못 해 폐사한 경우도 있고…. 그때 (철갑상어를) 관리하던 분들은 퇴직하신 분들이고 그래서 (잘 모릅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지난달 부산수산자원연구소 종합 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인지해 진상 파악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그래픽:김소연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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