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벌써 16년…사랑해" 가족·절친·팬 함께 한 故최진실 16주기(종합)
아들 최환희, 친구 이영자··팬들 묘소 찾아…딸 준희는 미국에
"벌써 16년이 지났네, 네 아들 이렇게 잘 크고 있어…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양평=뉴스1) 안은재 기자 = 국민배우 고(故)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6년째. 장성한 그의 아들, 어머니, 친구, 팬들이 여전히 그를 찾아 추억했다.
2일은 고 최진실 사망 16주기일이다. 이날 오전 경기 양평군 서종면 갑산공원에 위치한 고 최진실의 묘소에는 오전부터 팬들이 찾아와 고인을 기렸다. 또한 생전 절친한 친구였던 방송인 이영자, 모친 정옥숙 씨, 아들이자 가수인 최환희(활동명 지플랫)도 묘소를 방문해 고 최진실을 추모했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고인의 묘소를 찾은 팬들은 생전 최진실의 사진들을 바라보며 그를 그리워했다.
최진실의 오래된 팬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이날 뉴스1에 "변함없이 항상 그리우니까 찾아온다"라며 "(우리가) 기억하는 최진실 씨는 따뜻했다, 항상 활발하고 이미지가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진실) 언니가 살아있었으면 이렇게 이야기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어제 와서 청소도 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50대 남성 팬 장 모 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팬이었다, 옆집 누나 같은 느낌이 좋았다"라며 "갑산공원 근처로 이사 와서 가끔 찾는다, 기일에도 찾아오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팬 분들도 최진실 씨를 안 잊었으면 좋겠다,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해 주면 정말 고마울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이영자가 들꽃을 한아름 안고 묘소를 방문했다. 그는 모자에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내 친구 진실아"라며 묘소에 꽃을 놓고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영자는 이날 "몇 년 전부터 놀았던 거, 먹었던 거, 사우나 갔던 것들 여러 생각이 났다, 주변 사람들을 한둘씩 떠나보내다 보니 이것도 인생의 하나다라고 받아들이게 됐다, 좀 더 성숙하게 보낼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희, 준희를 많이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화 풀라고 이야기했다"라며 "이제 10년이 넘으니까 많이 그립네, 그때는 눈물만 났거든"이라며 "이제는 웃으면서 보낼 수 있을 것 같아"라고 했다.
또한 이영자는 묘소를 찾은 고 최진실의 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고인과 생전 추억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살아있을 때도 (최진실은) 해결사였다, 씨름을 했는데 내가 진 적도 있다, 밤에 뭘 자꾸 먹는데 살이 안 찌는 스타일이었다, 같이 먹으면 나만 항상 (살이) 쪘다"라고 회상해 웃음을 줬다.
이어 낮 12시께 최진실 모친 정옥숙 씨와 아들 최환희가 무덤을 찾아 팬들 및 지인들과 추도식을 올렸다. 매해 최진실이 좋아했던 커피믹스를 제사상에 올렸지만 올해는 소주와 청포도를 상에 놓았다. 정옥숙 씨는 "벌써 16년이 지났다, 네 아들 이렇게 잘 크고 있다"라며 묵념하고 소주를 무덤에 뿌리면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또한 현장에 함께해준 팬들과 지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챙 모자를 쓰고 찾아온 최환희는 이날 "(최진실에게) 항상 똑같이 잘 계셨냐는 말로 시작을 해서 그냥 앞으로의 제 근황이 될 것들이나 제가 계획하고 있는 것들이 다 잘 되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만약 어머니가 계셨다면, 친구 같은 어머니가 되셨을 것 같다, 제가 만든 것에 대해 안 좋은 거는 안 좋다 해 주시고 좋은 건 좋다고 되게 털털하게 피드백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을 것 같다"라고 했다.
최환희는 고 최진실을 기억해 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밖에 안 나올 것 같다, 저도 아까 묵념하면서 생각을 해봤는데 올해가 16주기다, 제가 8살 때 돌아가셨고 지금 24살"이라며 "4년 뒤면 20주기고 제가 28살일 걸 생각하니 시간이 되게 빠른 것 같더라, 근데도 아직 이렇게 와주셔서 기억하고 주시고 하시는 분들을 뵈면 진짜 너무 감사하다"라고 했다.
동생 최준희와 묘소에 함께 찾지 않는 것에 대해선 "준희와 따로 와서 사이가 안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 전혀 그런 거 아니다"라며 "준희는 지금 미국에 있는데 사이는 좋다, 서로 의지해서 서로 하던 거 응원해 주면서 종종 연락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옥숙 씨는 "기도할 때 하늘나라에서 동생(최진영)이랑 잘 지내고 있냐고, 아들(최환희)이 또 저렇게 많이 커서 음악 하고 있으니까 많이 좀 도와주라고 했다"라고 했다. 이어 "자식을 먼저 보내는 게, 자식은 마음에 묻는다고 하지 않나"라며 "(돌아가신) 부모 생각은 안 나는데 자식은 생각 나"라고 밝혔다.
정 씨는 고 최진실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이영자, 홍진경 등 친구들에 대해 "(이)영자, (홍)진경이, 조성아 등은 명절 때 잊지 않고 꼭 애들을 챙기고 끊임없이 선물을 보내준다"라며 "(이)영자는 애들 불러서 밥 먹이고 용돈도 주며 자식같이 도와준다, 애들이 (홍)진경이은 자기 엄마 같은지 마음에 있는 이야기도 다 털어놓고 의논하더라"라며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기술이 발달해 AI(인공지능) 등으로 최진실 씨 모습을 다시 구현할 수 있으면 듣고 싶은 말이 있냐는 물음에 "기절할 것 같다, 우리 딸이 그렇게 해서 되살아난다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내 모든 것을 다 버려도 우리 딸만 살아서 온다면 이제는 '고마워' '사랑해'라고 좋게 이야기해주고 토닥거려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환희한테도 엄마가 다시 돌아온다면 너무 감격스럽고 충격적일 것 같다, 생각만 해도 좋은데 그런 시대가 오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 최진실은 지난 1988년 CF 모델로 데뷔한 이후 '질투'(1992) '별은 내 가슴에'(1997) '그대 그리고 나'(1997) 등 여러 드라마와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1991) '마누라 죽이기'(1994)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90년대 청춘스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0년대에도 드라마 '장밋빛 인생'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등 인기 작품을 통해 '국민 배우'의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최진실은 지난 2008년 10월 2일, 40세를 일기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수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최진실은 야구선수 출신인 고 조성민과 사이에서 2001년 아들 최환희, 2003년 딸 최준희를 얻었다. 현재 최환희는 가수 활동 중이며, 최준희는 인플루언서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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