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도 회피"…잘나가던 '흑백요리사', 팀방출로 삐끗 [N이슈]

장아름 기자 2024. 10. 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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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잘 나가던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뜻밖의 비판과 마주했다. 팀 방출이라는 불편한 룰을 마주한 각 팀 리더와 팀원들의 사뭇 다른 대처도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일 8~10회를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에서는 요리사 15인의 레스토랑 미션이 펼쳐졌다.

해당 미션에서는 3라운드의 흑백 팀전에서 패배했으나 패자부활전으로 올라온 요리하는 나폴리 맛피아, 정지선, 요리하는 돌아이를 포함한 생존자 15명이 팀을 나눠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각 팀의 리더는 15명이 뽑은 강력한 우승 후보 3인인 '백수저' 최현석과 에드워드 리, 그리고 '흑수저' 트리플 스타로 선정됐다.

각 팀은 레스토랑의 메뉴와 가격을 직접 선정해 심사위원 백종원과 안성재에게 발표했다. 영업시간 2시간 30분 내에 매출 1위를 기록한 팀은 전원 생존하는 만큼, 최원석은 '억수르 기사식당'이라는 이름을 내걸며 메뉴를 고가의 음식들로 구성했다. 24시간 동안 준비 시간이 주어졌고, 각 팀들은 운영 자금 300만 원 예산 내에서 재료를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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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준비가 이어지던 가운데 제작진이 갑작스럽게 새로운 룰을 발표해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각 팀별로 운영에 가장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팀원을 한 명씩 방출해야 한다는 것. 각 팀에서 방출된 3인은 새롭게 메뉴를 짠 레스토랑을 운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청천벽력이었다. 시간도 인원도 타 팀에 비해 부족하지만, 제작진의 어드벤티지도 없었다.

트리플 스타 팀에서는 "우선 저를 적으시라"며 '흑수저' 철가방 요리사가 자진해서 팀을 나가겠다고 했다. 정지선이 "가만히 있어"라고 했지만, 철가방 요리사는 "지금 상황에서는 내가 빠져야 하는 게 맞는 게 나는 메뉴를 정해놓은 게 없고 뒤처리, 전처리만 할 거니까 내가 가는 게 편하다"며 "도움이 되려면 내가 빠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팀 분위기가 침울해지자 "내가 이기면 되잖아! 내가 이겨줄게"라고 활짝 웃으며 팀원들을 외려 다독였다.

에드워드 리 팀에서는 '흑수저' 만찢남이 "저 보내셔도 된다, 제 색깔을 내보고 싶다"며 자진해서 팀을 나가겠다고 했다. 만찢남은 "'재밌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할 포지션도 약하고 전 팀처럼 그냥 흐지부지 묻어가는 게 아닌가 해서 여기서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의 방출이 결정되자 리더 에드워드 리는 "짧았지만 함께 요리해서 좋았다"며 악수를 청했고, 만찢남은 외려 홀가분한 기분으로 떠났다.

시청자들이 불편해한 것은 최현석 팀이었다. 팀 내 역할이 애매했던 '백수저' 안유성 명장과 '흑수저' 이모카세가 불안해진 가운데, 최현석은 "잠깐만 한 통화만 할게요"라며 난데없이 전화를 걸었고, 장호준에게 "장 셰프님 메뉴 리스트업 해달라"며 돌연 일을 지시했다. 이모카세가 "저기 투표는"이라며 말을 꺼냈지만, 최현석은 요리하는 또라이에게 "소스 얘기한 거 하나씩 적어주셔야 할 것 같다"며 업무를 분담했다. 그 와중에 장호준은 "80인분 준비했는데 한팀이 늘어서 인분을 줄여도 될 것 같다"고 거들었다.

리더 최현석이 투표를 해야 하는 현실을 회피하며 장호준, 요리하는 또라이에게 정확히 업무를 지시한 가운데 이모카세는 "당황스럽고 '나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고, 안유성 명장은 "막막했다, 나일 수도 있겠다 했다"고 고백했다. 그 가운데 최현석은 계속해서 업무 분장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고, 장호준은 "이래봐야 일도 진행 안 될 것 같다"며 투표를 해야 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 결과, 최현석이 김을 구워야 하는 이모카세에 한 표를 더 주면서 안유성 명장이 팀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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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성 명장과 만찢남, 철가방 요리사는 '방송국도 줄 서는 식당'이라는 이름을 내걸며 각자 자신 있는 요리를 선보였고, 시청자들은 이들이 보란 듯이 승리하길 바랐지만 반전은 없었다. 고가 전략을 쓴 최현석의 억수르 기사식당이 400만 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승리했고, 안유성 명장 팀은 4위로 전원이 탈락했다. 2, 3위 팀에서는 심사위원이 판단했을 때 팀 기여도가 높은 4명인 정지선과 트리플 스타, 나폴리 맛피아와 에드워드 리가 생존했다.

시청자들은 안유성 명장 팀의 인원과 준비 시간이 부족했던 점 등 핸디캡을 개선하지 않고 경쟁을 진행한 제작진을 지적했다. 또한 이전 라운드 패자부활전에서 4명을 부활시켰다면 형평성을 맞출 수 있었을 것이라며, 3명을 부활시킨 점에 대해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러한 룰의 불공정성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 매출로만 각 팀을 일차원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에서도 불만이 커졌다. 게다가 먹방 크리에이터들에게 1인당 100만 원씩 쥐어준 데다, 한 번에 음식 하나밖에 주문하지 못하게 한 제한으로 인해 최현석이 승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최현석은 6~7화에서의 흑백 팀전에서 최적의 리더십을 보여주며 팀을 승리로 이끌어 호평을 끌어냈다. 그는 좋은 재료부터 재빠르게 선점하는 선택으로 시작부터 유리한 위치에 올랐고, 이는 재료부터 부족했던 상대 팀을 흔드는 혼란을 가져왔다. 반면 이번 라운드에서는 팀 방출 룰이 발표됐을 당시, 팀원들과 소통하는 대신 회피하는 모습으로 겉도는 팀원이 방출자가 되는 분위기를 몰고 갔다는 점이 불편했다고 지적됐다.

냉정한 서바이벌 분위기를 위해 제작진이 편집했을 수도 있는 장면이지만 인간적인 분위기를 전혀 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일부 시청자는 "딱 안유성 명장과 이모카세 빼고 최현석 전화하고 나머지 메뉴 얘기하고 불편하다" "편집이 그런 건지 보는 내가 불편" "다른 두팀은 대화해서 합의 보는 것 같은데 최현석 팀은 진짜 방출 느낌" "다른 팀처럼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라도 갖지, 말이라도 힘 되게 해주지" "다른 팀은 하던 일 멈추고 눈치라도 보던데"라는 등 불만을 남겼다.

'흑백요리사'는 그간 넷플릭스에서 성공한 국내 예능으로 꼽히는 '피지컬: 100' 보다 더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스타 셰프 '백수저' 20인은 물론, 이들에 맞서는 재야의 고수들인 '흑수저' 셰프들도 최고의 화제성을 자랑한다. 요리 서바이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기에 이번 라운드에 대한 평가는 아쉬움이 남는다. 인생 요리를 주제로 한 세미 파이널 1차 미션에서는 나폴리 맛피아가 1등을 차지해 톱 2에 먼저 진출했다. 2차 미션인 '무한 요리 지옥'에 이어 파이널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더욱 주목되는 시점이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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