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광필름 매각에 뿔난 삼성SDI 직원들…"밀실매각 반대"

이다솜 기자 2024. 10. 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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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기업에 매각할 방침인 가운데 국내 생산기지였던 청주사업장의 직원들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SDI 직원 100여명은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사측에 매각 과정 공개 및 고용 승계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노조에 따르면 삼성SDI 청주사업장 노동자 100여명은 지난달 회사가 편광필름 사업 매각을 공시한 후 금속노조에 가입해 삼성SDI 청주지회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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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사업장 직원 100여명 노조 설립
"사측이 밀실 매각…노조 단체협약 사항 무시해"
총고용 보장 및 기존 노동조건 유지 요구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2일 오전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삼성SDI청주지회가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4.10.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삼성SDI가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기업에 매각할 방침인 가운데 국내 생산기지였던 청주사업장의 직원들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SDI 직원 100여명은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사측에 매각 과정 공개 및 고용 승계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삼성SDI청주지회는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매각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SDI가 금속노조와 체결한 단체협약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 노조에 따르면 삼성SDI 청주사업장 노동자 100여명은 지난달 회사가 편광필름 사업 매각을 공시한 후 금속노조에 가입해 삼성SDI 청주지회를 설립했다. 이후 사측에 일방적인 매각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협의하자고 요청한 상태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달 10일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1조121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양도 대상은 청주·수원사업장의 편광필름 제조 및 판매 등 사업 일체와 중국 우시법인 지분 전량이다.

노조 측은 매각 과정에서 직원들에 충분한 설명을 거치거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며 '밀실 매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단체협약 제38조에 기재된 '회사 양도 시 노동조합에 사전 설명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내용을 어겼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대호 금속노조 삼성SDI청주지회 지회장은 "매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매각 시 노동자들의 고용과 근무 조건 등에 대해 회사가 무엇 하나 제대로 설명하고 있지 않다"며 "단체협약과 노동자를 무시한 일방적인 매각이 회사 마음대로 진행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사업장 매각이 진행될 경우 임직원이 인수 기업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용 승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는 점도 직원들의 불만을 키웠다. 노조는 구조조정 없는 총 고용 보장과 기존 노동조건 유지를 전제로 사측이 특별교섭에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SDI는 임직원 의견을 반영해 소통하고 적절한 보상체계와 고용승계 절차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강 지회장은 "삼성SDI는 고용 승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명문화하는 등 임직원에 확신을 준 적이 없다"며 "적절한 교섭에 나서지 않을 경우 파업 등 단체 행동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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