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홍명보는 권한 없는 자가 감독 추천, 클린스만은 회장이 최종 면접... 모두 규정·절차 위반"
최현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은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 결과 브리핑을 열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전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준수했다고 주장하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시 ▲전력강화위원회 기능을 무력화하고 ▲전력강화위원이 해야할 감독 후보자 면접(2차/최종)을 회장이 진행했으며 ▲이사회 선임 절차를 누락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홍명보 감독 선임 때에는 ▲권한 없는 자가 최종 감독을 추천하고 ▲면접 과정이 불투명·불공정하며 ▲감독 내정·발표 후 형식적으로 이사회 서면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와 관련한 논란이 발생되자 협회는 허위 반박 자료나 보도설명 자료를 배포하는 등 관련 규정을 위반해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감독 부처로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불공정 논란과 관련해 그간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7월 29일부터 ▲클린스만,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입금 실행 ▲지도자 자격관리 ▲기타 운영 관련 사항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이날 중간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6명)은 첫 번째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위원장에게 권한을 위임해 주도록 축구협회로부터 요청받았다. 또한 감독 후보자에 대한 1차 면접은 전력강화위원장이, 2차 면접은 회장이 진행했고,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은 축구협회와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이 체결된 후 두 번째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그 결과를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축구협회는 이 과정에서 이사회 선임 절차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명보 감독 선임 시에는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회장과 상근부회장으로부터 감독 선임 후속 절차 진행을 위임받았다는 이유로 감독 후보자 3인에 대한 대면 면접을 진행한 후 추천 우선순위를 결정(1순위: 홍명보 감독, 2순위: 감독 후보자 A, 3순위: 감독 후보자 B)해 보고했다.
또한 7월 5일 이 이사와 홍명보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과정은 ▲사전 인터뷰 질문지 없이 ▲참관인 없이 기술총괄이사 단독으로 ▲장시간(4~5시간) 기다리다 늦은 밤 자택 근처에서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제안, 요청하는 등 다른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상황과는 달랐다.
한편 축구협회는 이번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특정감사 결과 지적 사항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 이사회 선임 절차 누락' 사항을 제외하고는 감사 결과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변서를 통해 의견을 제시했다고 문체부는 전했다.
문체부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문제뿐 아니라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지도자 자격관리 등 다른 주요 사업에 대해서도 특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축구협회의 부적정한 행정처리와 불합리한 업무 관행 및 제도개선 사항 등이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그 결과를 종합해 10월 말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 이번에 발표한 감사 결과에 따른 처분 요구(문책, 시정, 주의, 개선요구, 권고.통보 등)는 개별적으로 처리하지는 않으며, 10월 말 나올 최종 감사 결과를 반영해 종합적으로 처분 수위를 결정한 후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 처분 요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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