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8→7→6→5’ 최초 5위 결정전 극적인 역전승, 역대 최초 와카 업셋 기적도 만들어낼까
[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가 5위 결정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KBO 역대 최초로 성사된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한 KT는 이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최초 업셋에 도전한다.
KT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극적인 승리였다.
1회 로하스 주니어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3회 동점을 허용했다. 선발 엄상백이 5회 2사 1루에서 교체됐고, 소형준이 정준재와 최정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2 역전을 허용했다. 고영표가 8회 최정에게 솔로 홈런까지 맞으며 1-3으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은 8회말 선두타자 심우준이 안타로 출루했다. 불펜으로 올라온 SSG 김광현 상대로 대타 오재일의 안타에 이어 로하스의 역전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4-3으로 뒤집었다. 9회 마무리 박영현이 1점 차 승리를 지켜내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권을 따냈다.
올 시즌 10위에서 5위까지 올라온 KT의 기적같은 행보와 닮은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올해 개막을 앞두고 KT는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시즌 초반 최하위로 처졌고, 부상 이슈가 거듭돼 하위권에 머물렀다.
KT는 5월초 9위에서 8위, 7위까지 올라왔다가 6월에 선발진이 줄부상으로 빠지면서 9위로 다시 추락했다. 7월에 잠시 7-6-5-4위를 찍었지만 8월말까지 6위였다.
KT는 시즌 막판 4위 싸움에서 두산에 밀려났고, SSG가 잔여 경기에서 10승2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면서 72승2무70패로 공동 5위가 됐다. 역대 최초로 성사된 ‘5위 결정전’에서 SSG를 상대로 1-3으로 뒤진 8회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20시즌 2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T는 2021시즌 삼성과 1위 결정전을 치른 끝에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뤄냈다. 2022년에는 4위로 가을야구를 이어갔고, 지난해는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5위로 가을야구에 출전한다.
이제 KT는 쉴 틈도 없이 곧바로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러야 한다. KT는 쿠에바스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7승 12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두산을 상대로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79로 안 좋았다. 지난달 27일 키움전에 3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57구를 던지고 나흘 쉬고 선발 등판이다.
KT는 벼랑 끝 승부다. 지면 탈락이기에 총력전이다. 1일 5위 결정전에 엄상백, 고영표, 소형준까지 투입했기에 쿠에바스가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4위를 확정하고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준비에 들어간 두산은 곽빈을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곽빈은 올해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며 삼성 원태인(15승)과 함께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곽빈은 올시즌 KT 상대로 강했다. 6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51을 기록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래 지난해까지 9차례 열렸는데, 단 한 번도 5위가 4위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은 없었다. 5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1~2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하는 불리함이 있다. 2경기 모두 승리하기가 쉽지 않다. 4위는 한 경기만 승리해도 된다.
5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한 것도 2016년 KIA(LG 상대), 2021년 키움(두산 상대) 단 2차례 밖에 없다. 올해로 10번째가 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변이 만들어질까. 올 시즌 최하위 10위에서 KBO 최초 5위 결정전까지 치르며 기적의 행보를 이어온 KT가 마법을 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