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명장’ 이재만 “금리인하기는 ‘성장주의 계절’…내종목 이익등수 따져봐야” [머니페스타]
성장주의 조건에 “영업이익과 PER 상승 여부 따져봐야”
美 증시에선 반도체·자동차·원자재·에너지 주목
빅테크 투자 열풍에 “B2C로 이익 확장 여부 살펴야”
“삼성전자 등 韓반도체, 연말 美 ISM 추이 관건”
[헤럴드경제=유혜림·심아란 기자] “내가 투자하는 기업이 그 업종에서 영업이익률 몇등하는지 꼭 따져보세요.”
지난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헤럴드 머니페스타 2024’에서는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이 금리 인하기 투자전략과 유망 성장주의 이익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심도 깊은 분석를 토대로 실전 투자 전략 아이디어를 강연한 이 실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로도 꼽힌다.
이 실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를 계기로 체감 경기 지표가 개선되면서 성장주의 강세가 돋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금리 인하 국면를 살펴본 결과, 이자 부담 비용을 덜어낸 성장주가 시장 프리미엄을 챙기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에서다. 이 실장은 “단순히 이익만 증가한다고 해서 성장주가 되는 것 아니다”며 “PER(주가수익비율)와 같은 프리미엄이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성장주를 고르는 투자 포인트는 무엇일까. 그는 “어차피 외형성장은 한계가 있고 일부 업종에만 국한되기 십상”이라며 “내가 투자하는 종목이 그 업종에서 ‘영업이익률’이 몇 등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상위권일수록 성장주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만 보지 말고 다른 상위권의 IT 기업들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이 실장은 “반도체의 브로드컴, 미디어·소프트웨어의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도 엔비디아만큼이나 이익증가가 괜찮은 기업”이라며 “절대적으로 시가총액 1위만 유망한 게 아니라 업종 내 시총 상위권들도 좋아질 여지가 많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종목을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익증가율과 영업이익률 모두 양호한 업종과 종목에는 ▷자동차(테슬라) ▷원자재·에너지(코노코필립스, 프리포트 맥모란) 등이 제시됐다.
현장에선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의 방향을 묻는 질문 세례가 이어졌다.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6만1500원까지 내리면서 연일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는 등 투자자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우선 이 실장은 삼성전자의 주가 수준에 대해 “과거 경기 침체기에 해당되는 정도로 급락한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봤다.
이어 “(일각에서 반도체 업황 둔화를 제기하지만) 아직은 침체 수준까지 가지 않은 상황이다. 공급 과잉도 단편적인 얘기일 뿐”이라며 “지난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증가율과 수출증가율이 모두 높다보니 기저효과에서 비롯된 영향도 크다”고 진단했다.
또 우리나라 반도체 업종 주가와 밀접한 경제 지표에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신규주문지수를 꼽으면서 연말 해당 지수의 추이를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이 실장은 “요즘 (경기 침체 국면에서) 투자를 하는 기업이 어디 있겠나. 대부분 IT 기업들이다. IT 기업에게 원유와 같은 원자재가 바로 반도체인 것”이라며 “12월 초부터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어느 정도 반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시장에서 빅테크 기업을 둘러싼 이익 정점 우려가 제기된 만큼, 향후 중요해질 투자 포인트도 짚었다. 그는 “그간 AI나 반도체 산업은 주로 B2B 관점에서 다뤄졌는데, 앞으로는 AI 제품이 실제 여러분에게 얼마나 깔릴지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2B 시장 수요는 어느 정도 충족됐다고 보고 B2C로도 실제 이익을 내는 게 관건이라는 진단이다.
이와 관련, 이 실장은 “AI 산업은 이제 돈을 벌어야 한다. 한국에서도 반도체에 함몰되기보다 실생활해서 AI를 활용해 B2C로 확장하는 관련 기업을 찾아야 할 때”라며 “이와 관련된 IT 기업을 찾아보면 2차전지가 기업들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건강관리(제약·바이오) ▷건설·기계(전력기업) ▷상사·자본재 등도 이익이 증가할 때 PER도 빠르게 올라가는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한편,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중들은 한 시간 여 진행된 강연에 열정적으로 화답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이충구 씨는 “미국과 중국 금리 인하 이후 올 연말과 내년 한국 시장은 어떨지 궁금했는데 굉장히 좋은 정보를 받았고 여러가지 정책적인 변수들이 우리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간이었다”면서 “포트폴리오 관리 등 투자 의사결정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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