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이순재·‘76세’ 김수미..‘건강악화’ 이슈에 대중 가슴 ‘철렁’ [Oh!쎈 레터]
[OSEN=김나연 기자] 원로 배우들의 연이은 건강 이슈에 대중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KBS2 새 수목드라마 '개소리'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중계를 통해 진행됐다. 이날 김용건은 "이순재가 '개소리' 촬영 후반에 건강이 조금 안 좋아져서 저희 뿐만 아니라 모두가 걱정했다. 대본이 안 보이셔서 큰 종이에 써가며 외우셨다"라며 "완고한 그런 모습이 귀감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순재는 "대사를 제대로 못 외우는 배우는 배우가 아니다. 암기에 편차는 있지만 당연히 다 외워야 한다. 한번 만에 외우든 두 번 세 번 보고 외우든 다 외워야 한다. 그래야 연기도 제대로 되는 것"이라며 건강 악화도 이겨낸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이순재는 지난 7월 방송된 채널A '4인용 식탁'에서도 건강 이상으로 아찔했던 순간을 전했던 바 있다. 작년 한해동안 네 작품을 하면서 체중이 10kg이나 빠져 목욕탕에서 쓰러졌던 것. 그는 "내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다. 병원 응급실에 갔더니 머리는 괜찮다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달도 되지않아 드라마를 찍었고, 결국 눈이 나빠져 백내장 수술까지 했지만 수술후 시력 회복이 덜 된 상황에서도 제작사 사정을 고려해 촬영을 마무리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1935년생인 이순재는 올해 90세이자 데뷔 69년차로, 현역 최고령 배우이기도 하다. 그런만큼 그의 건강에 연관된 아주 사소한 이슈라도 대중은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는 것. 실제 89세 배우 신구는 2년 전 심부전증으로 쓰러졌던 사실을 뒤늦게 알려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신구는 지난해 6월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지난해 심부전증이라는 병이 왔다. 부리나케 응급실에 가서 진찰해보니까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고 천천히 뛴다더라. 그냥 놔두면 산소 공급이 부족해서 뇌졸중이 된다고 해서 심장 박동수를 조절해주는 심장 박동기를 찼다"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급성 심부전증 진단을 받은 후에도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고.
이어 그는 올해 6월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심부전증 투병 후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현재 건강이 호전돼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는 그는 "'꽃할배' 촬영 때는 건강했다. 그런데 여든셋, 넷이 되고 심부전증을 진단받고 이러면서 요즘 다리에 힘이 빠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런가 하면 건강상의 문제로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김수미도 돌연 건강 악화설에 휩싸여 우려를 자아냈다. 김수미는 지난 5월 건강 악화 소식을 전했다. 당시 뮤지컬 '친정엄마' 무대로 관객들과 만나왔던 김수미가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입원한 사실이 알려진 것. 원인은 피로 누적으로, 공연과 방송 활동이 겹치면서 피로가 누적돼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당분간 연예계 활동을 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수미는 고정 줄연 중이던 '회장님네 사람들' 녹화를 비롯해 다른 스케줄과 개인 약속들도 모두 취소하고 컨디션 회복에 전념했다. 다행히 건강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1949년생(76세)으로 고령인 만큼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3개월 뒤 또 한번 김수미의 건강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김수미는 9월 8일 한 홈쇼핑 채널에 출연해 자신이 운영하는 브랜드 제품 홍보에 나섰다. 이는 활동 중단 이후 첫 공식 활동이기도 했다. 오랜만의 근황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김수미의 얼굴이 부어있고, 손을 떨거나 말이 느리고 어눌하다며 건강이 악화된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쏟아졌다. 우려가 커지자 김수미는 OSEN과의 통화를 통해 직접 건강 악화설을 해명했다. 그는 OSEN에 "건강은 괜찮다. 건강 이상설을 이야기 하시던데 전혀 문제 없다"며 "홈쇼핑 방송에서 말이 어눌했던 건 임플란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해 건강 이상설을 일축시켰다.
누구든 세월이 흐를수록 면역 체계가 약화돼 아주 사소한 이상이 큰 병으로 번질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기에 연예계에 툭하면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횡행하는 상황에서도 고령의 원로 스타의 건강 이슈만큼은 대중들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오해였건, 이미 완쾌했건, '만에 하나'의 상황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이들은 확고한 신념으로 본업을 이어나가며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바. 세월도 막지 못하는 열정에 많은 대중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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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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