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통영의 딸’ 김지원 “최약체라는 평가, 나도 인정한다. 다만 배구는 분위기 싸움”
김지원은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 유영초등학교에서 배구를 시작했다. 통영에는 배구부가 있는 중학교가 없어 김지원은 진주 평거초로 전학을 갔고, 경해여중으로 진학해 엘리트 배구를 계속 했다. 지금도 김지원의 부모님은 통영에 거주 중이고, 딸을 위해 ‘토스의 여왕’이라는 포스터를 만들어 통영체육관을 찾기도 했다.
현대건설을 꺾는 과정에서 김지원은 득점력이 확실한 양 날개로 토스를 집중했다. 김지원의 적극적인 지원 사격 속에 2년차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쿠바)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33점(공격 성공률 45.31%)을 폭발시키며 현대건설 코트를 맹폭했다.
경기 뒤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김지원에게 ‘통영의 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물었다. 민망한 듯 웃어보인 김지원은 “통영에서 너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그 힘을 받아 이길 수 있었다. 통영 주민분들 앞에서 2경기를 모두 이겨서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비시즌 동안 내부 FA를 모두 잃고, 주축 선수들의 은퇴까지 겹치면서 GS칼텍스는 사실상 최약체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김지원을 비롯한 GS칼텍스 선수들도 이러한 세간의 평가를 듣지 않을리 없다. 김지원은 그런 평가에 대해 쿨하게 인정했다. 그는 “저희도 최약체라는 말을 듣고 있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인정한다. 저희 선수단 대부분이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다소 일천한 편이라서 그런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라면서도 “배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불 붙어서 분위기가 올라가면 누가 이길지 모르는 게 배구 아닌가. 저희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팀워크를 다져서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으면 오히려 부담이 없어서 더 잘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통영=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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