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봉은 떠나고…'여론 뭇매'맞는 일본배드민턴협회 왜?…국제대회 출전신청 누락 등 연이은 실수, 회장 사과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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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이 '안세영 작심발언'을 계기로 국민적 공분을 산 가운데 일본배드민턴협회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일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배드민턴협회(NBA)가 최근 국제대회에 출전할 선수의 엔트리 등록을 누락하는 등 어이없는 실수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일본협회는 이들 선수의 소속팀(도나미운수)로부터 대회 출전 신청을 접수하고도 BWF에 엔트리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관련 서류를 누락하는 바람에 출전을 거절당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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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안세영 작심발언'을 계기로 국민적 공분을 산 가운데 일본배드민턴협회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일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배드민턴협회(NBA)가 최근 국제대회에 출전할 선수의 엔트리 등록을 누락하는 등 어이없는 실수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일본 남자배드민턴 유망주인 남자단식 사이토 하야오(20)와 남자복식 메자키 ��타로(22)-후지사와 요시후미(23)는 오는 9~13일 호주에서 열리는 벤디고인터내셔널챌린지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인터내셔널챌린지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가 공인하는 슈퍼시리즈(등급 100~1000) 다음의 하위 등급 대회지만 세계랭킹 포인트가 부여되기 때문에 주로 대표팀 2진이 출전하는 대회다.
일본협회는 이들 선수의 소속팀(도나미운수)로부터 대회 출전 신청을 접수하고도 BWF에 엔트리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관련 서류를 누락하는 바람에 출전을 거절당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실수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 달 13일에는 일본 여자복식 에이스인 히가시노 아리사-사쿠라모토 아야코의 덴마크오픈(16~21일) 출전 신청도 빼먹는 바람에 NBA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히가시노는 지난 파리올림픽에서 와타나베 유타와 함께 혼합복식에 출전해 한국의 서승재-채유정을 동메달결정전에서 따돌리는 등 도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동메달을 차지한 일본 복식의 간판이다. 2028년 LA올림픽을 겨냥해 혼합복식에서 여자복식으로 전향하기로 하고 사쿠라모토와 새로운 조합을 결성, 덴마크오픈을 노리고 있던 상태였다.
덴마크오픈 출전이 어이없이 무산되자 히가시노는 당시 일본 전국대회 여자복식 준우승으로 마친 뒤 인터뷰에서 "분노감 등 복잡한 마음을 갖고 경기를 치르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자고 몇번이나 말했는지 모른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NBA의 '헛스매싱'은 지난해 7월 캐나다오픈을 앞두고도 있었다. 여자단식의 오호리 아야는 당시 파리올림픽 준비 단계로 각종 국제대회에 매진할 때였다. NBA는 오호리의 캐나다 입국 수속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등과 관련한 건강진단 이상없음 확인서를 누락하는 바람에 오호리의 출전을 무산시킨 적이 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2022년 8월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는 게 일본 언론들의 지적이다.
이같은 실수 연속은 지난 20년간 일본의 황금기를 만들어 준 박주봉 감독(60)이 퇴임하기로 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이슈화된 것이라 주위의 비판을 가중시키고 있다.
NBA는 이날 LA올림픽 대비 전력강화 보고회를 갖고 "박 감독이 오는 12월까지 대표팀 임기를 마치면 내년 1월부터 오호리 히토시 주니어대표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긴다"고 발표했다.
그래도 한국과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한국협회는 각종 부실행정·비리 의혹을 지적한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대해 '명예훼손 법적 대응'을 운운한 반면, NBA는 회장이 즉각 나서 사과 회견을 했다. 무라이 미츠루 NBA 회장은 "국제대회 출전신청 업무 담당의 인력 부족, 수작업에 의존하는 전근대적 일처리 방식 등의 문제점이 발견됐다"면서 "이런 관행을 개혁하지 못하고 방치한 것은 모두 나의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무라이 회장은 2022년까지 8년간 일본프로축구(J리그)연맹의 회장을 역임한 바 있어 국내 축구계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사과 성명과 함께 담당 인력 대폭 확충, 국제대회 엔트리 전담 창구 마련, 업무 시스템 전산화 등 재발 방지책을 내놓기도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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