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공간 넘어 휴식·공연까지… 복합문화중심이 되다 [스페이스도슨트 방승환의 건축진담]
2015년 원도심 문화시설 확충 목적 개관
매끈하고 완만한 곡선 강조 독특한 외관
1·2층 각각 3개씩 출입구, 접근성 높여
건물 중앙 ‘아트리움’ 다양한 행사 열려
2층 데크 공원·옥상 둥지마루 공원 역할
공공서비스 제공 시설 기능 업그레이드
퀴즈! 우리나라에 있는 1240개의 국립·공공도서관 중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도서관은 어디일까? 아마 서울 서초구에 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이나 옛 서울시청 건물을 개조한 서울도서관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용자 수 상위권에는 의외의 지역에 있는 도서관도 포함돼 있다.

포은중앙도서관은 대잠동으로 이전한 포항시청의 옛 본관 자리에 2015년 10월 개관했다. 도서관 건립을 기획할 때부터 원도심이라는 입지를 고려해 부족한 문화시설을 확충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지방의 다른 원도심과 마찬가지로 포은중앙도서관 주변 지역도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인구 구성도 60대 비율이 23%대로 가장 높고 1인 가구 비율이 반 정도다. 그 외 단독주택과 연립 및 다가구 주택이 대부분이다. 포항시 주요 지역과의 접근성은 이미 구축해 놓은 도로가 있어서 양호하다.
매끈하고 완만한 곡선이 강조된 도서관 건물은 주변 건물들 사이에서 독특한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3∼6층은 둥근 삼각형 평면으로 디자인되어 있지만 1층 평면은 주변 건물의 배치, 길의 형태와 어울리는 장방형이다. 흥미로운 점은 주변 교차로나 동네에서 도서관으로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1층과 2층에 각각 3개씩 총 6개의 출입구를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도서관 동쪽을 지나는 삼호로에 면해 있는 만화자료실은 별도의 출입구를 두어 도서관 내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아마도 공공도서관의 두 번째 변화는 ‘도서관=독서’라는 관점이 ‘도서관=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활동’으로 바뀌면서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인구감소가 뚜렷한 지방 도시에서 더 필요하다. 왜냐하면 인구가 줄어도 공공서비스는 계속 제공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별도의 건물을 각각 지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효율성을 생각하면 결국 공공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복합시설을 지어야 하는데,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포은중앙도서관은 포항에만 국한된 사례라 할 수 없다. 포은중앙도서관은 법적인 분류상 도시군계획시설 중 하나인 도서관일 뿐 그 본질은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시설이다.
방승환 도시건축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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