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학’ 원팀 구축 … 실제 항공기 부품 만지며 현장 감각 ‘업’ [심층기획-협약형 특성화고를 가다]
‘60년 전통’ 인천 정석항공과학고
퇴역 여객기 가져와 학생 실습에 활용
“학교에서 모든 항공정비 배울 수 있어”
‘협약형’ 선정으로 교육의 질 강화 기대
지역 내 취업 목표로 차별화 시도
인천시·교육청·기업 4곳 등 협약 체결
학교는 교육과정 현장 적합도 높이고
기업은 실무능력 갖춘 인재 확보 ‘윈윈’ 상>
지난달 20일 인천 정석항공과학고 교정에 들어서자 한쪽에 늘어선 경비행기들이 눈에 띄었다. 건물 앞 펜스 안에는 모형이 아닌 실제 경비행기와 헬리콥터들이 여러 대 서 있고, 운동장 앞에는 여느 학교와 달리 ‘드론 비행 시 운동장 사용금지’란 현수막도 걸려 있었다. 항공 분야 특성화고라는 것이 실감 나는 풍경이었다.
학교 곳곳은 이외에도 비행기 흔적이 가득했다. 실습실 안에도 소형 비행기 조종실이 놓여 있었고, 한쪽에선 엔진들이 끊임없이 돌아갔다. 엔진과 부품 대부분은 실제 비행기에서 사용하던 것이다.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이런 부품을 만지며 손끝부터 감각을 키우고 항공 전문인력으로 성장한다. 내년에는 실습 프로그램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올해 5월 교육부로부터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되어서다.
◆협약형 특성화고로 교육 질 높인다
김 교장은 “국내 최초 고교 단계 항공 분야 특화학교”라며 “항공정비사 자격증명 취득에 필요한 교육시간을 학교에서 이수할 수 있다. 현재 대한항공에서만 700여명의 졸업생이 정비사로 근무 중”이라고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항공정비사를 꿈꿨다는 3학년 나세찬(18)군도 항공정비과에서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나군은 “항공정비는 항공기를 세워놓는 주기장에서 하는 라인 정비와 공장 정비로 나뉘는데 학교에 엔진 가동되는 비행기가 있어 모두 경험할 수 있다”며 “항공사에 오래 근무했던 선생님들도 계셔서 현장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석항공과학고와 ‘한 팀’을 이룰 협약 체계에는 △인천시 △인천시교육청 △산업체 4곳(한국공항(주), (주)샤프에비에이션케이, (주)샤프테크닉스케이, (주)STX에어로서비스) △유관기관 3곳(항공우주산학융합원,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인천테크노파크) △대학 3곳(인하대, 인하공업전문대,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지산학 연계를 통해 현장실습, 교원 연수 등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교육과정 모델 개발에 함께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정석항공과학고 졸업생 중 30%가량은 대학에 진학하고 40%는 취업하는데, 지역취업률은 35% 정도다. 인천시교육청은 협약형 특성화고 사업을 통해 향후 지역취업 비율도 60% 이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직업교육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미스매치’다. 학교 교육과 산업체가 요구하는 교육이 다르다”며 “협약형 특성화고에선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교장은 “항공산업 인재 양성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교 단계에서도 기술 숙련도, 완성도 높은 인재가 배출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글·사진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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