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와일드카드 강세? ‘가을 전쟁’ 포스트시즌, 마지막에 누가 웃을까[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예년보다 하루 늦게 포스트시즌 대진표가 확정됐다. 2024시즌의 최종 승자를 가리는 가을의 전쟁도 곧바로 시작된다.
뉴욕 메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10월 1일(한국시간) 더블헤더 맞대결에서 1승씩을 나눠가지며 나란히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티켓을 따냈다. 애틀랜타와 메츠를 끝으로 올해 포스트시즌 티켓 12장의 주인이 모두 결정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승률 1위인 동부지구 챔피언 뉴욕 양키스와 중부지구 챔피언인 승률 2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했다. 지구 1위팀 중 가장 승률이 낮았던 서부지구의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3번 시드가 돼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승률이 휴스턴보다 1푼 이상 높았던 와일드카드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4번 시드로 상대전적 우위로 5번 시드를 차지한 와일드카드 2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6번 시드 디트로이트는 휴스턴과 맞붙는다.
와일드카드는 3전 2선승제. 장기전이 아닌 만큼 특급 에이스를 가진 팀, 기세를 탄 팀이 유리하다. 디트로이트는 트리플 크라운으로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한 태릭 스쿠발을 앞세우고 있고 휴스턴은 가을 경험이 풍부한 가을 강자. 섣불리 승패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휴스턴을 상대로 그리 뛰어난 모습이 아니었던 스쿠발인 만큼 그래도 휴스턴 쪽에 무게가 실린다. 정규시즌 맞대결도 휴스턴의 우위였다.
볼티모어는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정규시즌 우위를 점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거두며 흐름도 좋았다. 여기에 캔자스시티를 이끄는 젊은 스타 바비 위트 주니어는 올시즌 볼티모어전 6경기에서 타율 0.231, OPS 0.709에 그쳤다. 더 강력한 전력을 가진 볼티모어 쪽의 승리 확률이 높아보인다.
휴스턴과 디트로이트 와일드카드 승자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를, 캔자스시티와 볼티모어 승자는 양키스를 각각 만난다.
클리블랜드는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휴스턴에 열세였고 디트로이트와는 백중세였다. 특히 마운드를 이끄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것이 클리블랜드의 약점. 어쩌면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업셋이 일어날 수도 있다. 양키스도 볼티모어에 정규시즌 열세였다. 다만 애런 저지, 후안 소토 두 주포는 볼티모어를 상대로 강했고 볼티모어는 에이스 코빈 번스를 소진한 상태로 디비전시리즈에 돌입해야 한다. 이번에야말로 월드시리즈에 오르겠다는 양키스의 총력전을 버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내셔널리그는 승률 1위인 서부지구 챔피언 LA 다저스와 2위인 동부지구 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했다. 중부 1위인 밀워키 브루어스는 3번 시드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일찌감치 와일드카드를 확보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4번 시드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맞붙는다. 애틀랜타보다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지만 6위로 떨어진 메츠는 밀워키와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샌디에이고는 유리한 상황이다. 정규시즌 근소하나마 애틀랜타에 상대전적 우위를 점했고 특히 애틀랜타는 '트리플 크라운' 에이스 크리스 세일이 허리 부상으로 와일드카드 시리즈 등판이 어렵다. 올시즌 애틀랜타전 3패 중 2패를 세일(SD전 2G 2승 ERA 0.75)이 빠진 것은 샌디에이고 입장에서 엄청난 호재다.
메츠는 사실상의 '타이브레이커'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며 기세가 올랐지만 올시즌 밀워키에 1승 5패로 열세였다. 메츠의 '기세'와 밀워키의 '전력'의 싸움. 메츠는 더블헤더 1차전에서 포스트시즌 티켓을 확보하며 에이스 루이스 세베리노를 아끼는데 성공했지만 세베리노는 가을무대에 좋은 추억이 없는 투수다. 메츠도 밀워키도 최근 몇 년 간 포스트시즌에서 제대로 성과를 낸 적이 없다는 것도 변수다.
샌디에이고-애틀랜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승자는 '최강' 다저스를 만난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다저스가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정규시즌 다저스에 8승 5패 우위를 점했다. 다저스의 주포인 오타니 쇼헤이도 샌디에이고를 상대로는 약한 '편'이었고 포스트시즌의 다저스는 늘 정규시즌의 다저스보다 허점이 많았다. 마운드에 대한 고민도 여전한 다저스다.
오히려 지난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강자의 모습을 보여온 필라델피아 쪽이 더 견고해보인다. 정규시즌 다저스와 리그 최강의 자리를 다툰 필라델피아는 밀워키와 메츠 모두를 상대로 정규시즌 우위를 점했다. 2년간 '경험치'가 쌓인 필라델피아가 2010년대 후반부터 '가을 최강자'로 우뚝 선 휴스턴처럼 가을의 지배자로 군림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지난 두 번의 포스트시즌은 와일드카드의 강세가 두드려졌다. 2022시즌에는 필라델피아가 와일드카드 '막차'로 가을 무대에 올라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고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 6번 시드였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아메리칸리그 5번 시드 텍사스 레인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었다. 과연 올가을에도 와일드카드들의 '하극상'이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자료사진=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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