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슈퍼스타 오스카가 이끄는 중국 1위 팀에 3-0 완승... 포항 박태하 감독 “윤평국이 아주 중요한 선방 해줬다” [MK현장]

이근승 MK스포츠 기자(specialone2387@maekyung.com) 2024. 10. 2.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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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가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10월 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2차전 상하이 하이강과의 맞대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전반전은 0-0이었다. 후반전은 달랐다. 포항은 완델손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홍윤상, 한찬희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포항 박태하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포항 김종우(사진 왼쪽)가 상하이 주장 오스카를 따돌리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윤평국 골키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ACLE에서 첫 승을 알렸다. 3-0 완승이었다.

ACLE 1차전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모든 선수가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그라운드에서 보여줬다. 우리가 더 절실했다. 상하이는 다들 아시다시피 중국 최고의 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았다. 수비에서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공간을 최대한 틀어막았다.

후반전엔 상대 선수들의 체력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봤다. 교체를 통해서 효과를 냈다. 모든 선수가 온 힘을 다해줬다. 특히나 전반전 윤평국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어려운 경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Q. 후반 시작 직전 정재희와 한찬희를 투입했다. 준비된 전략이었나.

상대가 후반으로 가면 체력이 떨어질 것으로 봤다. 전반 막판으로 갈수록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틈을 노리고자 했다. 김종우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친 게 눈에 들어왔다. 많은 경기를 소화했기에 당연했다. 김종우를 배려하고자 한찬희를 넣었다. 정재희는 뒷공간을 아주 잘 공략하는 선수다. 자신의 강점을 잘 살려줬다.

Q. 시즌 중 주전 골키퍼를 바꾸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향후 골키퍼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많이 고민했다. 황인재가 전반기에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연패를 거듭하면서 마음이 아프지만 결단이 필요했다. 결과적으론 좋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선 황인재의 아픔이 신경 쓰인다. 감독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포항 스틸러스 주장 완델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완델손이 선제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완델손은 세월이 흐를수록 축구를 더 잘하는 듯하다.

안 그래도 얼마 전에 완델손에게 물어봤다. 완델손에게 ‘너 혹시 다른 음식이나 비타민 같은 영양제 챙겨 먹는 게 있느냐. 회춘하는 것 같다’고. 완델손이 팀 주장으로 대단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주장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아주 잘해주고 있다. 선수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주장이다. 특히나 어린 선수들이 완델손과 함께 생활하는 것만으로 많은 걸 배운다.

Q. 포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반응을 봤는데 ‘6연패를 할 때와 완전히 다르다. 몰래카메라가 아니었나 싶다’고 한다. 6연패 후 3연승이다. 이 흐름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선수들에게 무엇을 강조하나.

6연패 동안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연패를 안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때의 힘겨웠던 감정을 잊어선 안 된다. 팬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려고 하는데 미안해서 앞에 서질 못하고 있다. 안 좋은 기억을 남겨드리지 않았나. 이 아픔을 잊지 않고 계속 나아가겠다.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팬들에게 꼭 안겨드리겠다.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상하이 하이강 스트라이커 구스타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연승도 연승이지만 2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안 좋은 상황에서 실점이 반복된 게 상당히 신경 쓰였다. 윤평국이 정말 중요한 선방을 해줬다. 이규백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 내려섰을 때의 압박과 집중력 등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철저히 해주고 있다. 팀으로 똘똘 뭉친 게 무실점으로 이어지지 않나 싶다. 연승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데 쭉 이어가도록 하겠다.

Q. 첫 번째 골이 준비한 대로 나온 듯한데. 감독으로서 준비한 장면이 골로 이어지면 어떤 기분인가.

짜릿하지. 골이 들어가는 순간 짜릿한 느낌이 든다. 그런 순간마다 보람을 느낀다.

박태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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