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마닐라 도착한 KT, 외국선수 2인 동시 출격 대비 첫 훈련…허훈도 준비 완료

마닐라(필리핀)/손대범 2024. 10. 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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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마닐라(필리핀)/손대범 편집인] “몸이 아직 안 올라온 것 같아 걱정이다.” KT 최현준 단장은 마닐라 현장에서 첫인사를 나누기 무섭게 선수들 걱정부터 전했다.

송영진 감독이 이끄는 수원 KT는 1일 EASL(동아시아슈퍼리그) 2024-2025시즌 개막 경기를 위해 필리핀 마닐라에 왔다. 오전 7시 50분 비행기였기에 이른 새벽부터 움직여야 했다. 마침 휴일이 겹쳐 공항은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정오 무렵 도착한 선수단은 잠시 휴식을 가진 뒤 바로 주최측이 마련한 체육관에서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한국과 시차가 1시간 밖에 안 나고, 날씨도 한국의 여름과 다를 바 없었지만 새벽부터 이동하느라 몸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새벽 4시에 집에서 나왔다는 문성곤은 “그래서 몸을 풀 때 (허)훈이에게 많이 뛰자고 이야기했다. 땀을 좀 내야 내일 몸이 좀 풀릴 거 같더라”라고 컨디션을 전했다.

송영진 감독은 외국선수 2명을 같은 편에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중에도 수시로 외국선수들에게 의견을 전하며 손발을 맞춰갔다.

훈련 후 만난 송 감독은 “외국선수들이 내가 원하는 만큼의 움직임이 안 나와서 걱정이다. 훈련은 2명으로 했지만, 상황에 따라 1명만 뛰는 구간도 있을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빡빡해 보이기도 한다”라고 훈련을 돌아봤다.

동시에 뛸 때 레이션 해먼즈(206cm)는 내외곽을 오가고 제레미아 틸먼(208cm)은 안쪽을 봐주길 바랐으나, 너무 안쪽에서 머무르다 보니 빡빡해 보이는 단점도 있었다.

이에 대해 문성곤은 “외국선수 2명의 시너지가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역시 찬스가 날 수 있도록 열심히 잘 움직여줘야 할 것 같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선수들은 2일 저녁 몰 오브 아시아에서 필리핀 최다 우승팀 산미겔 비어맨과 경기를 갖는다. 준 마 파하르도(210cm), 마르시오 라시터(190cm) 등 필리핀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모인 팀이다.

베테랑들이 워낙 많은데다 홈 이점까지 갖고 있어 유리한 것이 사실. 게다가 이날은 개막을 맞아 더블헤더가 편성되어 있어 필리핀 팀들에 대한 일방적인 응원도 예상된다.

문성곤은 2023년 3월, 정관장(당시 KGC) 소속으로 EASL 챔피언스 위크에서 산미겔을 만난 적이 있다. 정관장은 142-87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때는 산미겔도 시즌 중에 급히 온 터라 경기에 힘을 쏟진 못했다. 준 마 파하르도도 나서지 않았다.

문성곤이 기억하는 그날 경기는 어땠을까. “그때는 전지훈련을 온 느낌이었다. 국내 주요선수들이 많이 뛰진 않았고, 오마리 스펠맨이 원맨쇼(53점)를 했다(웃음)”라고 운을 띄운 문성곤은 “(이번 경기는) 재밌을 거 같다. 기대가 된다.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영진 감독은 산미겔에 대해 “다들 기량이 좋고 슛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리바운드도 좋았다. 우리와 함께 했던 EJ 아노시케도 터프한 선수다. 이틀 전에 계약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훈이와 (최)창진이 역할이 중요하고, 스코어가 안 나올 때 (한)희원이나 (고)찬혁이가 해주길 기대한다. (문)정현이와 (문)성곤이, (하)윤기는 두 말할 것 없다. 다들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시즌 정관장과 SK가 그랬듯, KT와 KCC도 시즌 중에 국경을 넘나드는 강행군을 치러야 한다. KT는 경기 바로 다음 날인 3일 귀국, 바로 KBL 컵대회가 열리는 제천으로 향한다. 공교롭게도 첫 경기 상대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그리고 EASL 파트너인 부산 KCC다.

송영진 감독은 스케줄에 대해 “행복한 비명”이라고 표현했다. “빠듯하겠지만 마다할 수 없는 좋은 기회다. 좋은 경기하고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 국내 연습경기 중 손목을 다쳤던 허훈은 이날 훈련 중에도 손목을 계속 매만지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송영진 감독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나마 좀 나아진 것 같아 다행이다. 여기 오기 바로 전 한국에서의 연습 때보다 낫다. 본인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허훈 역시 훈련 후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 내가 누굴 걱정할 게 아니다(웃음). 내 손목이 좀 걱정되는데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2일 EASL은 최근 KBL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tvN SPORTS의 첫 프로농구 중계 경기가 될 전망이다. KT와 산미겔, 메랄코와 마카오의 경기가 모두 중계된다.

#사진_EAS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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